청와대 본관에서 이루어진 이날 회견은 감색 싱글 차림의 김대중 대통령이 환한 표정으로 접견실에 입장, 본지 김상영 발행인, 이기중 편집국장 등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대통령은 회견 내내 특유의 정연한 논리로 21세기 정보사회의 중요성, 이에 적합한 우리 국민성과 정부의 비전 등을 제시하고 정보화를 통한 국가 재도약을 강조, 「정보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김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후 『요즘 잘 되십니까』라며 첫 마디를 꺼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언론사 경영환경과 관련한 본지의 경영현황 및 전망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 김 대통령은 또 본지 지령 3천호 기념호를 직접 들고 주요 기사를 꼼꼼히 살펴 보기도.
김 발행인은 정보화 및 전자정보산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유일의 일간지로 주간에서 출발, 일간 발행에 이르기까지의 성장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고, 이 편집국장은 일간지에서 소화할 수 없는 특화된 전문기술 등을 다루기 위해 주간 정보통신신문도 간행하고 있다고 소개.
김 대통령은 『전문적 내용을 취급하니만큼 독자들의 수준도 높고 또 잠재독자층의 수요도 많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대통령의 이같은 격려에 이 편집국장도 『전자신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대답.
○…김 대통령은 『다가올 21세기는 더 이상 영토나 자원이 국부(國富)로 평가받는 것이 아닌 첨단 정보기술과 지식문화, 관광산업 등이 국력으로 연결되는 정보사회·지식사회』라고 정의하고 『정보화에 국운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행히 우리 국민성이나 정서가 21세기 사회에 가장 적합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김 대통령은 그 예로 미국에서 벤처신화를 창조한 김종훈 전 유리시스템스 회장, 일본 정보산업의 기린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을 상기시키는 한편 『교육수준과 문화적 소양이 높은 우리 국민으로서는 21세기 정보시대,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김 대통령은 『벤처기업으로 시작, 20년 만에 3백60억 달러의 부를 축적, 세계 최고 갑부가 된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정보산업에 주력, 지금은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
이에 대해 김 발행인은 『전자신문은 바로 그같은 사회를 앞당기고 준비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빌 게이츠의 경우도 이미 수년 전 전자신문이 국내 최초로 그를 초청, 우리 사회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벤처기업의 모델을 제시한 바 있고 이런 사업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대답. 김 발행인은 21세기 고부가 지식산업인 소프트웨어 및 게임분야를 지원, 육성하기 위해 본사가 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와 함께 매월 시상하는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및 게임대상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설명.
○…김 대통령은 『아무리 21세기에 적합한 민족성을 가진 우리 국민이라도 이같은 소양을 계발하고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부족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전자신문은 앞으로도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정보사회를 선도해주는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
김 발행인은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 드린다』며 『국운이 걸린 정보사회 건설을 위해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가족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국민도 김 대통령이 「정보화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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