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한국전산원 CALS/EC팀장
전자상거래(EC)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탈피하고 국경의 한계를 초월하는 범세계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통신기술적인 측면에서 상호운용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시스템간 호환성 문제를 야기시킨다. 인터넷 EC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세부 기술 및 시스템은 그림과 같은 논리적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이같은 EC의 기술구조는 △시장 중심적인 응용계층 △일반적인 응용계층 △미들웨어 계층 △기반 서비스 계층 △통신 서비스 계층 △통신 네트워크 계층 등 수직적인 분류가 가능하다. 또 이러한 6개의 계층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인증 및 보안 서비스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인터넷 EC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표준 및 표준화 대상 분야로는 전자카탈로그·전자지불·전자문서교환·미들웨어·메시지·디렉토리·통신표준·암호·인증분야 등이다.
우선 전자 카탈로그는 미국 커머스넷이 중심이 돼 미 국방부, GSA 등 연방정부기관과 공동으로 전자 카탈로그 상호운영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카탈로그 시스템을 단일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기 위한 전자 카탈로그 표준안이 조만간 수립될 예정이다. 전자지불시스템과 관련된 표준으로는 비자와 마스터 카드사에 의해 제안된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가 신용카드 기반의 전자지불시스템에 대한 업계표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EDI의 국제표준으로는 UN/EDIFACT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자국의 표준인 ANSI X.12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 전문위원회(ISO/IEC JTC1)에서는 개방형 EDI 표준화 작업을 추진중이며 IETF에서는 「EDIINT」라는 전문가그룹을 결성, 표준을 제정 중에 있다. 이질적인 분산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 연계와 시스템간 효율적인 통신을 위해 RDA와 ORB방식의 미들웨어가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전자메일 표준으로는 IETF에서 제정한 SMTP 및 MIME으로 크게 나눠지며, 이밖에 보안 기능을 강화한 방식으로 S/MIME, PGP/MIME 등이 있다. 디렉토리 서비스의 표준으로는 ITU에서 제정된 X.500이 대표적이며, IETF에서는 이를 인터넷용으로 단순화시킨 LDAP를 표준으로 제안했다. 통신프로토콜의 대표적인 표준으로는 ITU와 ISO가 시스템간 개방적인 상호접속을 위해 마련한 OSI 프로토콜과 인터넷 통신 프로토콜인 TCP/IP가 있다.
현재 초고속 통신 프로토콜인 비동기전송방식(ATM) 등은 ITU와 ATM 포럼을 통해 다양한 표준들이 제정되고 있다. ITU에서는 인증에 대한 표준으로 X.509를 제정하였으며, IETF에서는 PKIX라는 전문가그룹을 결성하여 공개키 기반의 인증시스템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자서명 등 공개키 암호화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RSA사에서 제안한 PKCS가 사실상 표준으로 수용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관련 표준에 대한 논의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 파워게임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전자상거래의 효율적인 기반 조성과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확보는 수요자의 편익 증대를 위해 추구돼야 한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공급자가 기술 혁신의 효과성을 명분으로 담합해 수요자의 편익을 제한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자의 세력관계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시장 기능에 의해 정리되어야 한다. 즉, 수요자의 욕구 충족을 위하여 혹은 신규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의 지속적인 발달과 함께 새로운 표준이 정립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표준 가운데 다수의 수요자를 확보하는 표준만이 그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공급자는 공동 이익을 위한 담합이 용이한 반면 다수의 수요자는 결집과 의견 규합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객관적인 제삼자의 감시와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의 공급자로서의 입지가 취약하며 표준의 공공재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전자상거래 관련 표준의 정립과 확산에 있어서 당분간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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