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위기와 기회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로 곧잘 통용된다. 여기에는 상황은 위태롭지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깔려 있다. 우리말의 위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crisis」는 서로 물고 물리는 사건전개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더 나빠질 수도, 더 좋아질 수도 있는 중대한 고비국면을 가리킨다.

 우리는 지금도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상당한 고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전자정보통신산업 수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상도 우리가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컴퓨터산업 수출은 상반기에 22억6천여만 달러로 13.2% 줄어들었으며 연말까지는 42억8천여만 달러에 그쳐 감소폭이 19.4%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가전3사의 TV수출도 비상이 걸렸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가전3사의 컬러TV 수출도 러시아의 외환지급 불능사태 이후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수출확대책 마련에도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 우리의 주력시장인 상대 국가들이 환란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수요가 언제쯤 본격화할지 모를 일이다.

 이제는 질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출을 양적으로만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제고하는 쪽으로의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지금과 같은 경제난 속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MF시대에는 기업의 생존원리는 말할 것도 없고 정보를 선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융합시켜 시대변화의 대맥을 짚어가며 문제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창조적 대안을 이끌어내는 집중능력을 길러야 한다.

 위기일수록 우리 모두 절박한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 거기에는 희망이 있다. 우리 업계가 「세계로, 미래로」 다시 뛸 수 있도록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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