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방송] 日 CS 디지털위성방송, 1백만 가입자 "눈앞"

 일본의 통신위성(CS)계열 위송방송사들이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월 현재 스카이퍼펙TV와 디렉TV 등 CS디지털위성방송의 가입자는 약 90만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져 올가을 무렵에는 1백만 가입자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주자인 스카이측은 방송을 시작한 지 약 2년만인 지난 7월말로 8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카이측은 J스카이B와의 합병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가전대리점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등 판매망 강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디렉TV도 방송개시 8개월만인 지난 7월말에 15만2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CS디지털위성방송은 초기 인지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가입자 확대를 노리는 단계로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스카이퍼펙TV는 지금까지는 주로 대도시의 가전제품 양판점이 판매망의 주축을 이뤘고 지방의 소규모 가전제품 대리점은 비중이 낮았다. 그런 점에서 마쓰시타전기와 히타치제작소가 스카이퍼펙TV용 수신장치를 발매하기로 한 것은 스카이측으로서는 강력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들 두 회사는 지역대리점 판매망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렉TV도 추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8개월만에 15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경기침체와 후발주자라는 불리한 요소를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라는 평가와 미국에서의 실적(현재 3백70만)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디렉TV측의 판매전략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아파트 시공업체와 제휴하는 것이다. 즉 새로 짓는 아파트의 시공업자와 제휴해 안테나와 배선을 먼저 설치해두는 것이다. 이미 약 10만 가구에 설비를 완료했다고 한다.

 또 디렉TV측은 주주 중 하나인 비디오대여점 「쓰타야」의 체인점도 판매대리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도쿄의 1백개 점포부터 시작하고 가을에는 3백개 점포로 늘린 다음 이후 약 9백50개소에 달하는 모든 점포를 판매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각 점포에는 튜너를 설치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설명과 판촉을 위해 요원을 한두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최근들어 CS디지털위성방송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지도는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지하철에서 대학생들이 스카이퍼펙TV나 디렉TV를 화제로 삼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고 위성방송을 포함한 새로운 방송미디어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송위성(BS)계열의 위성방송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시청하고 싶은 TV방송에 대해서는 BS계열인 「와우와우」가 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S디지털방송의 시청의향은 13.4%에 불과했지만 작년에 비하면 4.5%포인트 상승한 것이어서 인지도는 상당히 높아진 편이다.

 그러나 가입 예정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2년 이상 뒤」라는 응답이 4분의 3 이상을 차지해 서둘러 새로운 방송서비스에 가입할 의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물론 배경은 경기침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NHK위성방송(BS)의 계약건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7월말에 9백만을 돌파했다. 전체 국민의 4분의 1이 시청하고 있는 기간미디어로 자리잡은 것이다.

 또한 BS와 공중파 또한 디지털화할 예정이어서 막연하게나마 다채널 서비스를 향유하고자 하는 잠재적 시청자의 상당수는 아직도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방송동향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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