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빠를수록 좋은 정보화 교육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하루빨리 정보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이후 주로 정부가 중심이 돼 국가와 사회의 정보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아직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은 세계 22위로 싱가포르·대만 등에도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투입된 노력에 비해 실제 국민생활 측면에서 나타나는 가시적인 효과가 미흡한 때문으로 판단된다.

 정보화 추진사업이 주로 PC·통신장비 등 하드웨어 보급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정보통신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고 통신망에 올려놓을 수 있는 우수한 콘텐츠 개발·육성·보급 측면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온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세계 10대 정보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활용능력을 증진시킴으로써 실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화 추진전략이 요구된다.

 국가정보화의 기반이 되는 국민의 정보화 교육이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명확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민간은 축적된 노하우와 역동적인 신기술을 정보화 교육에 적용해 최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정부는 이에 따르는 정책적 지원과 자금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정보화 교육의 핵심은 역시 조기교육으로 특히 초등학생 대상의 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령대의 아동들은 기성 세대에 비해 정보환경에 익숙해져 있으며 컴퓨터 적응력이 빨라 사회와 가정에서 정보화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앞으로 10년, 20년 후 우리나라의 정보사회 구축을 주도해 나갈 핵심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작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방과후 교내 컴퓨터교실 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1천여개 초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데 이는 조기 정보화 교육을 통해 이른 시일내에 정보선진국에 진입. 고부가가치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정부시책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학교내 시설이용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컴퓨터교실에서는 학부모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수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어머니와 자녀가 가정에서 PC를 함께 사용하면서 대화하고 예쁜 그림카드를 디자인해 선물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특히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에 익숙한 어린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도입될 양방향 원격교육시스템에도 쉽게 적응할 것으로 보여 국가정보화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보화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장비, 체계적인 교육커리큘럼, 능력있는 교사라는 3가지 요소가 구비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컴퓨터교실 운영실태를 살펴보면 3가지 요소 중 장비보급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돼 온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정부에서 지원된 장비로 컴퓨터교실을 운영하는 학교의 경우 일부 장비의 부족과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자체 예산으로 인해 효율적인 정보화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민간사업자를 정보화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교육부가 정부예산으로 설치한 컴퓨터교실에 민간사업자가 인터넷관련 장비와 기타 부수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민간 자체 교육커리큘럼으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조기 정보화 교육 육성시책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교육정보화에 있어 학교와 민간사업자간의 유기적인 교류와 협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 그리고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지원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21세기 초 10대 정보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목표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

〈코네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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