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미취업·실직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일반 산업체에 파견, 각종 기술지원 인력으로 활용키로 했다.
9일 과학기술부는 현재 미취업 이공계 석·박사 학위소지자를 활용하기 위한 인턴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 이어, 미취업 신진 과학두뇌와 경험이 풍부한 실직 과학기술 인력에 대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약 1천3백명 규모의 「과학기술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2차 추경으로 확보한 20억원과 과학재단 기초연구기금 과실금 10억원 등 모두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등을 창구로 이달 중 모집공고를 통해 이공계 대학 졸업생 중 산업연수 경험 등이 있는 미취업자와 상당한 현장경험을 지닌 실직 과학기술자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지원단을 구성한 뒤, 일선 기업체의 신청결과를 반영, 사전교육을 실시해 다음달부터 오는 99년 3월까지 6개월간 현장에 파견키로 했다.
과학기술지원단은 기술개발 현장에서 기술지도와 기술자문을 수행하는 기술지원분야와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지원 분야로 구분, 활동하게 되며 지원 단원에게는 학위 및 기술경력, 기술지원 내용 등에 따라 최고 월 1백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과기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경제난으로 이공계 졸업생의 미취업과 연구인력의 실직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위축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기술혁신 의욕이 저하돼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과기부가 최근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체에서 기술지원을 요청해온 것이 4백12건, 협동연구를 요구한 것이 1백59건으로 모두 5백71건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희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이공계 대학졸업생의 40%인 2만6천여명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취업 석·박사도 약 2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과기부측은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크게 위축, 중소기업 2백23개사가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2천3백17억원 이상 축소했으며, 20인 이상 제조업체 2만8천여개 중 약 46%가 전문인력 부족에 가장 큰 애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과기부는 이와 별도로 미취업 이공계 석·박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턴연구원 지원사업에 총 1천7백84명이 신청했고 대학, 기업 및 출연연 등으로부터 총 1천4백12건에 달하는 연구과제에 대한 인턴연구원 활용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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