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올해 수출을 지난해 1천3백62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무역흑자 4백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4개월 동안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수출추진체제」를 구축, 가동키로 했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8일 산자부 대회의실에서 국무회의 직후 산자부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하반기 수출증대 대책」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올해 수출이 지난 58년 이후 4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비상대책으로 총력 수출추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박 장관의 보고에 이어 수출담당 실무국장들로부터 분야별 수출동향과 대책도 보고받았다.
산자부 김재현 생활산업국장은 『8월까지 D램 수출이 가격급락으로 33.2% 감소했고 컬러TV·VCR 등 가전제품도 세계적인 수요감소로 23.9% 줄어드는 등 전자 및 생활산업 수출이 8월 20일 현재 7.1% 감소한 4백28억달러에 그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반도체 가격의 안정 이외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7백8억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 국장은 『수출증대책으로 가격변동이 큰 품목에 대해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수요위축으로 애로를 겪는 내수업체들은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해 나가는 한편 업종별 11개 지원기관 전직원을 동원해 개별 업체의 수출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 이교용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보통신분야 수출은 7월말 현재 3.7% 감소한 1백67억달러에 그쳤지만 흑자규모는 45% 증가한 6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는 주요 수출품목인 모니터 수출이 해외 생산증가와 가격하락으로 29% 감소하고 팩시밀리가 EU의 덤핑판정으로 48%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국장은 『올해 정보통신산업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2백98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휴대형 무선전화기, 모니터 등 기존 주요 수출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한편 R&D 투자를 강화, 무선가입자 장비, 디지털TV, 전자상거래 관련장비 등 신규 전략품목을 집중 개발·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제조업 위주의 공산품에 국한하지 않고 정보통신을 비롯한 영상·문화산업, 환경산업 등 비제조업분야의 수출도 본격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최대한 노력해줄 것』을 지시했다.
산자부가 이날 보고한 수출증대 대책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관련 부처와 유관기관을 수출우선체제로 전환시키고, 기관별로 수출활동 및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 결과를 종합해 매월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또 품목별·지역별로 지정된 담당관(산자부내 수출관련 과장) 11명을 동원해 월별 목표 대비 실적을 점검하고 애로 해소 등을 독려토록 하는 한편 20개 업종별 단체·지원기관에 대해서는 수출 및 지원목표를 개별적으로 정해 점검, 관리토록 하는 강력한 실적 점검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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