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마이크로웨이브의 국산화

장형식 (주)한원 대표

 최근 이동전화·PCS사업자들은 통신서비스가 불가능한 음영지역을 저비용·고효율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광이나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중계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시스템 생산업체들은 사업자 허가주파수 범위 내에서 미사용 주파수를 일시적으로 사용한 변파중계기나 지하철에서 사용되는 누설케이블을 이용한 중계기, 지역서비스를 위한 소형중계기 등 새로운 중계시스템 개발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이에 동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술력 하나만을 믿고 사업자들이 제시한 시스템 개발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투자하고 있다.

 최근 광중계기와 함께 부각되고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중계기의 경우 사용상의 가시거리 확보가 문제가 되나 적절한 시스템 개발로 장비운영에 따른 제약을 줄일 수 있으며 설치의 간편성과 저렴한 전파사용료, 전용주파수 사용(마이크로웨이브 링크용) 등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 중계기의 부품 국산화는 상당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특히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부품인 모듈의 경우 국산화율이 최근 95%를 웃돌고 있다.

 이같은 국산화율 제고는 이동통신시스템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광중계기와 함께 이용자들은 양질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생산업체들은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자, 제품의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서비스업체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국산 제품보다는 수입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모처럼 일고 있는 국산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많은 통신부품 업체들이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었으나 수입 제품의 저가공세에 밀려 사장되거나 회사 전체를 부도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분야는 사용중인 주파수 대역의 포화로 인해 가용주파수 대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마이크로웨이브 관련제품 및 부품의 국산화는 필수적이다.

 사업자 측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외국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제품을 국내에서 개발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장비를 국산 제품으로 채택하지 않을 경우 고가 장비를 계속 수입하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외국 시스템 제작사의 가격정책 작위성으로 국내 기반기술이 무력해질 수도 있다.

 정부와 사업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점을 인식해 기술자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하겠다.

 그같은 바탕에서 제품 개발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을 때 이제 막 태동하는 마이크로웨이브 관련사업은 한층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소재산업은 산업의 근간으로서 중요성이 높다.

 전도가 유망한 통신부품 분야의 소재·부품 육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라는 난국을 돌파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필자만의 그리 무리한 욕심은 아닐 것 같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