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 센서 시장을 둘러싸고 고체촬상소자(CCD)와 상보성금속산화막(CMOS) 이미지 센서간 초반승부가 CCD 진영의 승리로 기울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 및 PC카메라의 핵심부품인 이미지 센서와 관련해 CCD 진영은 메가픽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한편 가격 인하를 통해 저가 및 고급 디지털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저가 제품시장을 중심으로 CCD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던 CMOS 이미지 센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못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업체들이 중심이 된 CCD 진영은 올해 1백만화소 이상의 메가픽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급 디지털카메라시장에서 우위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이미 소니·마쓰시타·NEC 등이 1백만화소 이상의 CCD를 올 상반기에 개발해 공급한 데 이어 CMOS 이미지 센서와 CCD를 두고 저울질 해왔던 도시바도 지난달 1백만화소 이상의 CCD를 출시, CCD쪽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이와함께 CCD공급업체들의 CMOS 이미지 센서 제품이 노리고 있는 저가시장을 지키기 위한 가격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40달러대에 머물렀던 30만화소의 CCD 가격은 현재 지난해의 50% 수준인 20달러대로 하락했으며 메가픽셀 제품도 대량구매선에는 1백달러 미만에 공급되고 있다.
오랜 시장 공급을 통해 안정된 화질을 제공하는 것도 CCD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CMOS 이미지 센서 진영을 이끌었던 인텔은 최근 자사의 첫번째 디지털카메라 디자인 키트인 971키트의 제품 개발을 중단해 회사 신뢰도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971키트내에는 7백68×5백76화소의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는 CMOS 이미지 센서가 포함돼 있으며 올초 상반기에 이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었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기대처럼 수율이 개선되지 못한 데다 최근 시장추세가 급속히 메가픽셀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어 카메라 제조업체와 상의 끝에 개발을 중단했다』며 『그러나 향후 제품 개발계획은 그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CMOS 이미지 센서시장에 참여한 현대전자는 가격적인 장점을 바탕으로 저가 디지털카메라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CCD와 가격차가 크게 좁혀져 고민하고 있다.
현대전자측은 『CCD 진영의 가격공세가 강화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PC시장의 침체로 디지털카메라업계의 새로운 제품개발 의지가 약해져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MOS 이미지 센서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외부회로의 원칩화가 수월하고 전력소모를 크게 낮추는 한편 CCD의 가장 큰 단점인 낮은 수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CMOS 이미지 센서의 특징을 들어 내년부터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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