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국제공작기계전시회(IMTS 98)가 9일(현지 시각)부터 16일까지 8일간 미국 시카고 멕코믹 플레이스(McComick Place)에서 개최된다.
유럽공작기계전시회(EMO)·일본공작기계전시회(JIMTOF)와 함께 세계 3대 공작기계전시회인 IMTS(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는 미국제조기술협회(AMT:Association For Manufacturing Technology) 주관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리며 공작기계·레이저가공기·방전가공기 등 공작기계류 전시와 관련 기술회의 등을 통해 최첨단 기술 및 제품 동향을 소개하는 세계적인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일본·독일·스위스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약 1천4백개사가 출품한다.
총 전시면적 약 1백40만평방필드(약 13만㎡)로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이었던 96년 전시회(약 1백17만4천평방필드, 1천3백81개사)보다 면적대비 20.2%를 웃도는 등 71년 전시회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개된다.
특히 공식 입장객 수도 미국 공작기계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 27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했던 96년 전시회(12만1천6백1명)의 기록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전시기간중 8억6천1백만달러 상당의 현지계약이 성사됐던 96년 기록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MT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남쪽관의 레벨3(홀 A&B), 북쪽관의 레벨3(홀 B1&B2)과 레벨1(홀 C1&C2), 레이크사이드센터(동쪽관을 개칭)의 레벨3(홀 D1&D3)과 레벨1(홀 E1)의 3관을 포함해 총 5레벨(플로어)에서 전개돼 확장된 남쪽관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최초로 3관 체제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IMTS의 「메인 스트리트」로 불렸던 구 동쪽관 레벨3을 대신하는 것은 새로 단장한 남쪽관 레벨3으로 대우중공업·현대정공·두산기계·화천기계·기아중공업·통일중공업·한화기계 등 국내 공작기계업체와 신시내티 밀라크론, 기딩&루이스 등 미국의 공작기계업체, 그리고 일본·유럽·대만의 주요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3관 각각의 레벨에는 금속절단(Metal Cutting), 금속성형(Metal Forming & Fabricating), 방전가공기(EDM), 레이저 및 레이저시스템(Laser & Laser Systems),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 기어(Gear Generation),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 치공구(Tooling & Workholding Systems), 후공정관리(Abrasive Machining/Sawing/Finishing), 환경 및 안전, 플랜트 관리(Environmental Safety & Plant) 등 기종별로 분류한 총 10개의 소전시관(Pavilions)으로 구성돼 전시효과를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여파로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공작기계업체들도 이번 IMTS를 내수부진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전시회에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다.
대우중공업과 현대정공을 비롯한 국내 공작기계 메이커 9개사(터보테크 포함 10개)는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96년 IMTS보다 31.3% 증가한 2천4백48㎡를 확보하고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수출 전략형 공작기계를 대거 출품, 본격적인 미주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하는 것은 내수에서의 수주실적이 지난해의 40% 수준에 그쳤고 누계매출도 8백9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나마 수주물량의 약 20%가 중고장비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내수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우리나라가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공작기계 수출은 업체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7월말 현재 누계 수출액은 3억1천7백91만4천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3.4%나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상당수 업체들이 수출로 눈길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우중공업은 국내 참가업체 중 최대인 9백㎡를 확보하고 터닝센터·머시닝센터 등 2기종 19개 모델을 출품하며 현대정공은 7백80㎡에 터닝센터와 머시닝센터 2기종 11개 모델을 출품한다.
법정관리중인 기아중공업은 어려운 회사 여건 속에서도 5백57㎡를 확보하고 머시닝센터·그라인딩머신 등 3기종 14개 모델을 전시하며 화천기계도 3백60㎡에 머시닝센터 등 2기종 9개 모델을, 두산기계는 2백70㎡에 2기종 7개 모델을, 통일중공업은 2백25㎡에 머시닝센터 2개 모델을, 한화기계는 자동선반과 CNC 선반 2기종 3개 모델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기업인 한국공작기계는 CNC선반 1기종 1개 모델, 양지원공구는 엔드밀 등 5기종 5백80종의 공구류, 터보테크는 화천기계와 연계해 CAD/CAM시스템과 CNC 시뮬레이터를 각각 전시한다.
이와 함께 두산기계·대우중공업·현대정공은 현지 딜러와 우수 고객들을 초청, 수출촉진을 위한 독자행사를 가질 계획이며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시카고무역관 및 영사관 등에서도 국내업체들의 미주시장 진출을 측면 지원키로 하는 등 수출확대를 위한 총력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작기계협회 민호기 전무는 『IMTS는 10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방문객과 단일시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전시회는 어느 전시회보다 현장에서 구매결정을 내리는 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며 『전시기간중 국내업체들이 목표만큼 수주할 경우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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