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컴팩컴퓨터·휴렛패커드(HP) 3사가 대역폭과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새로운 규격의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버스를 개발했다고 「인포월드」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PCIX」로 명명된 이 PCI버스는 속도가 최고 1백33㎒로 기존 PCI 최고속도인 66㎒의 2배 정도되며 현재의 데스크톱PC나 서버에 채용되고 있는 33㎒버스보다는 4배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클록사이클당 64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들 3사는 PCI 기술 표준그룹인 PCI SIG에 조만간 PCIX 규격을 제안할 예정인 한편 기존 PCI의 개발업체이자 새로운 기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텔에게도 이 기술 대신 PCIX 규격을 지지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PCI버스는 디스크 컨트롤러나 네트워크 카드 주변기기와 중앙처리장치(CPU)간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연결통로로 지난 91년 인텔이 제창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3사의 PCIX 제안은 하드웨어업체들에 대한 인텔의 지배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텔은 새로운 설계에 관한 언론보도의 사실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PCIX 규격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이며 새규격을 검토해 보고 채택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3사의 전격적인 제안사실은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해 양측간에 사전조율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PCIX 제안은 최근 PC 및 서버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델컴퓨터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만일 PCIX가 새로운 규격으로 채택되면 3사는 델에 대해 유리한 입장에 서는 동시에 윈텔체제가 지배하는 컴퓨터 시장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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