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기 내부에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교환기가 회선재판매·콜백사업 등 별정통신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컴퓨터통신통합(CTI)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등 CTI업계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화제다.
「프로그래머블」 혹은 「프런트엔드 스위치(Frontend Switch)」라 불리는 개방형 교환기는 하드웨어(HW) 위주의 국설이나 사설교환기(PBX)와 달리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쉽고 빠르며 부가서비스를 위해 별도 시스템이 필요없어 별정통신사업자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 교환기와 구분되는 몇가지 특징에서 기인한다. 우선 일반교환기는 선불카드·빌링·원넘버서비스 등 부가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음성처리시스템(VMS) 등 별도 시스템이 필요했지만 개방형 교환기는 시스템내 소프트웨어로 이같은 기능을 처리할 수 있어 시스템 성능 및 안정성과 확장성 면에서 탁월하다.
또 개방형 교환기는 시스템 구조를 개방형으로 제작해 다른 나라 교환기와 손쉽게 연동할 수 있고 서비스 기능추가에 따른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더욱이 설치비용면에서도 기존 교환기의 경우 40억∼45억원대에 이르지만 개방형 교환기를 이용할 경우 7억∼9억원대에 불과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도 별정사업자들이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보정보통신·로커스·극동정보통신 등 주로 CTI 전문업체가 수마포(SummaFour)·엑셀(Excel)·해리스(Harris)사의 개방형 교환기를 공급하고 있다. 삼보정보통신은 올 상반기에만 윈텔·HK텔레콤 등 별정통신사업자에게 「수마포」 교환기를 공급해 올 상반기에만 2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최근 미국 엑셀사와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한 로커스도 지난 7, 8월에만 엑셀 교환기를 통해 20억원의 신규 매출액을 올리는 등 개방형 교환기가 IMF시대에 효자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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