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시장 피기도 전에.. 연말 위기론 "고개"

 차량항법장치(CNS) 단말기업계에 연말 위기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쌍용정보통신.기아정보시스템.만도기계.삼성전자.현대전자.LG정밀.대우정밀 등 선발업체들은 제품을 출시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분기판매량이 1천대에 불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대로 가다간 지난 3~4년간 투자한 수백억원의 CNS 개발비용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시장 자체의 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발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한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이 시장에서 생존조차 어려울 것이며 그 시점은 결국 올 연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선발 CNS 참여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데는 높은 단말기 가격, 정부의 미흡한 CNS 표준화 정책, 이에 따른 과다 개발비용 투입과 IMF로 인한 시장수요 침체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지적된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이 제대로 된 공통포맷의 표준화 성과물을 아직 내놓지 못했고 각 업체는 독자적인 CNS 지도개발에 나서고 있다. 물론 IMF 이후 연구개발이나 판매 모두 상당히 위축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발업체들이 수십억원씩 투입한 CNS 개발비 때문에 단말기 가격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LG교통정보와 해울 등 후발업체들은 20만~50만원대의 단말기를 이달부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영업전략의 성공여부는 CNS 시장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도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선발업체들이 가격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구도 변화와 새로운 시장형성 가능성을 시험하게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 후발업체의 단말기는 최신 교통정보안내서비스 등 첨단 부가서비스 기능까지 제품설계에 반영하고 있어 선발 CNS업계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물론 기존 업체들이 자동차 출하전 시장(Before Market)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이들 신규 참여업체는 자동차 출하후 시장(After Market)을 주 수요처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향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IMF 이후 차량판매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출하전 시장이든 출하후 시장이든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CNS업계의 현실이다.

 따라서 올 연말을 기점으로 고가단말기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기존업체와 가격과 신기능을 부각시킨 저가 단말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신규업체간 정면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업체들의 영업확산과 시장확대가 성공한다면 CNS시장 구도가 새로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선발업체 관계자조차 내년초를 바라보는 1세대 이후의 CNS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실토하는 시점에서 관련업계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한 CNS시장 구도 변화와 활성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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