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가] 선인상가.. 매장 분위기 새신 "재도약" 꿈꾼다

컴퓨터 도, 소매 단일상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선인상가는 올해초 운영업체인 선인산업 부도 이후 상가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이다.

선인상가는 컴퓨터 및 통신관련 부품, 계측기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입주업체 수는 1천2백60여개로 용산에서 두 번째로 큰 상가다. 선인상가는 운영업체인 선인산업이 원래 전기, 전자, 부품 전문상가로 육성할 계획이었으나 입주업체가 미달인데다 지난 89년부터 국내에 컴퓨터 붐이 일면서 컴퓨터 상가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하게 됐다.

컴퓨터 관련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선인상가는 최근 컴퓨터 전문 상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해 속속 실현해 나가고 있다.

선인상가는 현재 선인상가발전협의회(선발협)를 중심으로 상가발전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고 진행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입주업체들은 선인산업 임차인 조합을 결성하고 상가 매수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등 선인상가 살리기에 나섰다.

선발협이 컴퓨터 전문상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세운 대주제는 「상가의 전체 분위기 쇄신」이다. 미로와도 같은 좁은 매장,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불편한 쇼핑여건 등 고객에게 불편한 모든 사항들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선발협의 상가 분위기 쇄신은 고객에 대한 AS강화에서 시작한다. 지난 95년 상우회와 선인상가 관리사인 선인산업이 공동으로 개설한 AS센터는 그동안 무료로 운영돼오면서 상가 이미지 제고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선발협은 이 무료 AS실을 전면 확대개편해 1백% 소비자 만족을 위한 AS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능상으로도 전자제품 AS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불만이나 애로사항 상담 및 처리 등의 업무도 담당, 종합 소비자보호센터로서의 구실도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선발협은 이를 위해 2명의 실무진을 두고 개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선발협이 상가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작업은 컴퓨터 전문 상가답게 통신을 통한 고객서비스다. 상가정보화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PC통신 고객서비스는 한국PC통신의 하이텔과 제휴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선인상가가 다른 상가에 비해 차별화되는 요소다.

선발협은 통신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던 통신실을 최근 「정보콘텐츠실」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에 하이텔에서 운영되던 용산전자제품 가격정보서비스(YES) 포럼 안에 폐쇄사용자 그룹(CUG)을 개설키로 하고 현재 40여개 입점업체가 CUG를 개설했다. CUG 개설에 따라 개별 매장들은 매장 관련 포럼을 개별적으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선발협은 CUG 개설과 함께 제공하는 정보도 시세변동, 소비자불만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선발협은 이와관련, 내달 2일부터 하이텔 선발협 YES방문 고객을 상대로 경품잔치를 펼칠 예정이다.

선발협은 또 경기침체와 함께 컴퓨터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현재 시황에 주목한다.요즘처럼 IMF시대야 말로 알뜰구매에 초점을 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판단아래 토요시장 활성화를 추진키로 한 것.

토요시장은 선인상가가 동종업계서는 처음으로 개설한 벼룩시장이다. 일주일에 한번 열리기 때문에 7일장으로도 불리는 토요시장은 당초 선인상우회 소속 업체들이 다양한 품목을 가지고 자유롭게 참가하는 상우회차원의 행사였으나 지금은 전국에 알려진 명물시장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1.3주 휴무일을 제외한 일요일에도 같은 내용의 행사를 실시한다.

선발협은 앞으로 토요시장과 일요시장을 지금보다 양적, 질적 양면으로 확대해 고객유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선발협은 용산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문화공간부재 문제 해결에도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게임이나 통신, 인터넷 등이 가능한 인터넷까페를 개설해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선발협은 통신을 통한 고객서비스를 발전시켜 내년에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도입을 추진, 전자상가의 정보화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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