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이 패밀리요금제의 폐지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패밀리요금제는 신세기통신이 지난 4월부터 도입한 것으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4명까지의 동일인 명의 가입자에게는 상호 통화료를 무료로 면제해주는 특별요금상품. 가족간 통화요금 면제혜택으로 이 패밀리요금은 신세기통신 017 신규 가입자 중 25% 이상이 이를 선택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공짜라면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 덕에 신세기통신은 최근들어 이 인기 요금상품의 폐지를 심각하게 검토중이다. 전체 가입자 중 이 요금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밑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전체의 30%를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용량 증설 없이 이들 패밀리요금 가입자의 무료통화를 그냥 방치할 경우 다른 가입자들마저 통화품질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세기로서는 폐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설령 폐지까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무료 통화시간을 제한시켜야 한다는 게 신세기 관계자들의 주된 입장이다.
종합적인 대책수립을 위해 이달 들어 개최된 회의만도 이미 수차례다. 그렇지만 신세기측은 「아직 폐지나 개정,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 패밀리요금 가입자에게는 무료통화 혜택을 유지하되 신규 가입자들은 무료 통화시간을 제한한다」는 내용 등 다양한 안들이 제시됐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법제와 당초 취지, 가입자의 통화습관, 홍보효과, 소비자 반응 등 신중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종합적인 분석작업을 더 진행시켜야 하며 최소 한달은 더 있어야 폐지나 개정 등 구체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게 신세기측 발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발상 자체는 파격적이고 기발했지만 처음부터 우려됐던 결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기가 막힌 호재였지만 사업자 부담이 너무 컸다는 지적이다. 패밀리요금제를 개정하더라도 신세기측이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가입자에게 이를 일일이 설명해주어야 하는 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기통신의 한 관계자는 『설령 패밀리요금을 폐지하거나 개정하더라도 모두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되며 여타 상황을 고려중이라 그다지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진통은 겪고 있지만 최종 결론은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내려져 그다지 우려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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