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분야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조정의 대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대표 구자홍)가 TFT LCD사업 부문에서 세계적인 전자업체인 필립스사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5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 생산중인 TFT LCD사업과 관련, 막대하게 소요되는 투자자금을 해외 업체로부터 유치키로 하고 현재 미국 현지에서 필립스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평판디스플레이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필립스는 생산기간의 단축과 저투자비용으로 최대의 생산설비를 확보, TFT LCD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전자측은 투자자금을 확보함으로써 가격폭락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TFT LCD사업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구체적인 협상안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LG전자는 가동하고 있는 설비 중에서 최대 설비인 6백70×8백30㎜의 생산라인으로 구축된 TFT LCD공장을 포함해 별도의 TFT LCD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필립스측과 자본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차례 필립스사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합의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현재 경쟁이 심한 LCD 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TFT LCD사업에서만 지난해 매출(3억5천만달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8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시장에서 5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필립스측과 협력이 이루어지면 11억4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세계 최대 업체인 샤프사에 맞먹는 수준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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