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맥.자바.BeOS 등 마이너 OS들 "조용한 외침"

데스크톱PC시장에서 윈도3.1, 윈도95, 윈도98 등 마이크로소프트(MS)계열 운용체계(OS)가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를 비롯해 맥OS, BeOS 등 비윈도계열 PC용 OS들이 발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OS는 MS에 비우호적이거나 윈도의 불안정성을 경험한 일부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대체OS 수준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윈도와 겨룰 수 있는 자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OS는 리눅스. 현재 전세계적으로 4백50만~1천50만명 정도가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1년 리누스 토발즈라는 핀란드의 대학생이 개발, 인터넷에 소스를 공개한 후 각국의 프로그래머들이 성능개선에 참가하면서 현재와 같은 성능을 갖는 OS로 성장했다.

리눅스는 공개OS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서 기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윈도95를 능가하는 기능을 가지면서도 386급 PC에서 원활히 돌아갈 정도로 시스템 요구사양이 낮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데다 최근들어 미국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를 비롯해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세력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시장 주류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

맥OS는 최근 강한 회생의지를 보이고 있는 애플컴퓨터가 힘을 쏟고 있는 제품이다. 새로운 브라우징기능을 채택, 인터넷 활용도와 파일전송 속도를 개선한 8.5버전에 이어 내년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있는 「맥OS X」는 고성능, 안정성에 데스크톱 지원기능을 결합시켰다.

국내 PC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BeOS는 애플의 전임사장 장 루이 가제가 설립한 Be사에서 개발한 OS. 파워PC 603칩을 채용한 Be사 독자 컴퓨터용으로 개발된 이 OS는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포기하는 대신 강력한 CPU와 기타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살리도록 개발됐다.

BeOS는 안정된 멀티태스킹과 멀티프로세싱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매킨토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이 OS에서 SW적 지원을 통해 MS의 엑셀과 워드를 동시에 실행시킬 수도 있다.

이밖에 아직 초기단계의 제품이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OS가 인터넷 표준언어인 자바의 영향력 확산에 힘입어 그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물론 이들 OS는 약점도 갖고 있다. 리눅스는 최근들어 많은 업체들이 손쉬운 설치법을 개발하고 있지만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PC상에서 사용이 어렵고 설치하기도 까다롭다. 맥OS는 아직 비싸고 BeOS는 연륜이 짧은 만큼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가 부족하며, 자바OS는 일반사용자보다는 인터넷용에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윈도와 경쟁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마이너 OS들은 다른 기능 면에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있어 다수의 응용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 등 서서히 이용저변을 넓혀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아주 이른 시일안에 「윈도 비켜라」라고 외치는 이들 OS의 외침을 듣게 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