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선호출사업자협의회(회장 심판구 광주이통사장, 이하 한무협)가 최근 디지털 선로증배장치(E1-TRANSCODER) 공급업체를 선정했으나 탈락업체가 선정과정의 불공정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개 무선호출 지역사업자로 구성된 한무협은 최근 전국서비스를 위한 지역사업자간 공동망 구성을 위해 선로증배장치를 설치키로 하고 서류심사 및 장비 테스트를 실시해 최종 공급업체로 최근 미국 텔랍스사를 잠정적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급업체 판정기준이 되는 장비 테스트 결과를 허위로 작성해 특정업체를 고의로 탈락시키는 등 선정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탈락업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한무협은 고가의 외국산 장비와 거의 대등한 성능을 확보했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산장비 대신에 외산장비를 선정해 국내 통신장비산업 발전에 역행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우리별정보통신은 실제로 최종 선정기준이 됐던 「제안사 장비테스트 비교」 자료내용 중 텔랍스, 오키, 우리별정보통신 등 3개 업체에 대한 장비 특성평가에서 우리별정보통신의 경우 압축 지연시간이 5백 나노세컨드(㎱)임에도 불구하고 5백밀리세컨드(㎳)로 표기, 다른 장비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판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별정보통신은 장비공급 일정도 다른 업체와 마차가지로 계약 후 8주면 설치가 끝나 동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2주로 표기하는 등 장비테스트 자료가 불공정하게 작성돼 탈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석 우리별정보통신 사장은 『이같은 내부판정 자료를 입수하고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내용을 한무협측에 항의했으며 한무협도 이같은 내용을 수긍, 재검토할 계획이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한무협 최승태 부회장은 『장비의 성능과 기능은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텔랍스사 장비는 이미 한국통신 및 SK텔레콤 등에서 상용화된 장비이고 우리별정보통신은 이제 막 개발된 장비이기 때문에 장비가격이 비싸고 외산임에도 텔랍스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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