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구약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교훈이 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공격을 받아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블레셋 군대에는 키가 2m70㎝에 이르고 57㎏의 놋투구를 쓴 기골이 장대한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이스라엘 군에게 그는 실로 간담을 서늘케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성경은 그가 무려 40일 동안이나 아침 저녁으로 이스라엘 군을 향해 창을 휘두르며 「우는 사자」처럼 으르렁 거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장군들은 그의 위세에 눌려 아무도 대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이것을 본 이스라엘 청년 다윗은 의분이 솟구쳤다. 「조약돌 던지기」에 명수였던 다윗이 보기에는 그렇게 큰 골리앗도 자기 손에 죽었던 사자와 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형의 만류를 뿌리치고 골리앗과 당당하게 맞서 조약돌로 그를 쓰러뜨리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우리나라 유통업계에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시작됐다. 올해 마크로를 인수한 세계적인 할인점 월마트와 국내 할인점인 E마트가 유통경쟁을 시작했다. 월마트의 가격파괴로 시작된 두 할인점간의 가격내리기 경쟁으로 요즘 월마트와 E마트 매장에선 권장소비자가격 79만8천짜리 대우전자 29인치 TV를 38만원대에 살 수 있다.
최근 할인점 업계에 비상을 건 초우량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는 「유통업계의 골리앗」으로 비유된다. 이 회사의 한해 매출액은 7백억 달러에 이르고 세금을 낸 후 순이익도 23억 달러나 된다. 미국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가 주가총액을 기준으로 뽑는 「세계기업 톱10」에 해마다 선정될 정도로 거대기업이다.
이러한 월마트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계 할인점 E마트는 인지도나 회사규모 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해 매출액도 수천억원에 불과하고 이익도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E마트가 월마트에 맞서 유통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골리앗에 맞서 승산없는 싸움을 벌이는 다윗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E마트는 그동안 축적했던 제품매입 노하우를 앞세워 현재까지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마트가 골리앗을 이긴 진정한 다윗이 되기 위해서는 월마트의 저코스트 경영전략을 능가하는 혁신적인 유통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월마트는 「소비자는 왕」이고 왕인 소비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싸게 팔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판매관리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월마트는 이 때문에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E마트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경비를 절감하고 경비절감분을 가격인하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진정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특별한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월마트와 다른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고객감동 경영을 구사하는 것만이 E마트가 골리앗인 월마트를 쓰러뜨리고 승리할 수 있는 다윗의 「조약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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