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산, 부채 실사에 착수하는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 제일, 한일, 외환 등 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들은 지난주 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을 선정,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자산, 부채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주채권은행과 회계법인들은 5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자산, 부채를 실사해 실질적인 자산가치를 산출한 뒤 상호 협의에 따라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그룹은 실사범위와 조건을 놓고 주채권은행과 그룹간의 이견으로 실사착수가 지연되기도 해 향후 진행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은행감독원도 최근 4개 주채권은행에 검사역 직원들을 보내 5대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위한 작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삼성그룹의 주채권은행인 한일은행은 세동회계법인과 실사계약을 체결하고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실사에 착수했다. 한일은행은 일단 9월말까지 기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보완한 수정안을 제출해줄 것을 삼성측에 요구하는 한편 9월 중순까지 10~15개 계열사를 실사한 뒤 회사별로 회생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일은행은 대우와 SK그룹의 실사를 위해 각각 안건, 산동회계법인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실사대상이나 범위 등을 그룹측과 협의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현대측이 일부 조건에 반발해 다소 지연되기도 했으나 영화회계법인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조만간 실사를 진행해 계열사들의 자산가치를 산정할 계획이다.
상업은행과 LG그룹도 안진회계법인과 계약을 맺고 구체적인 실사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그룹측의 재무구조개선 계획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고 공동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었으나 현재 재벌그룹의 대규모 사업교환(빅딜)논의가 진행중임을 감안, 각 그룹의 전담팀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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