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날로그 56kbps모뎀과 초고속디지털장비 사이에서 스쳐지나갈 것으로 간주됐던 ISDN이 다시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4년 일반전화망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키 위해 등장한 ISDN은 90년대 초까지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와 통신사업자들의 무관심 속에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이나 케이블모뎀에 떠밀려 정보기술(IT)의 무대 밖으로 밀려날 운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ISDN은 세계 곳곳에서 이용자들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 최근 ISDN이 붐을 이루고 있는 요인은 ISP의 ISDN서비스지역 확대와 더불어 전반적인 장비 가격인하 및 서비스 요금인하에 기인한다.
또한 ISDN이 DSL이나 케이블모뎀과는 달리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없이 간편하게 설치,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현재 이같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ISDN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ISDN은 프레임릴레이나 DSL, 케이블모뎀 등 신기술에 의해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술면에서 ISDN은 이들 신기술에 다소 밀리더라도 틈새시장을 공략,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와 결합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SDN이 우선 공략해야 할 대상은 소규모개인사업자(SOHO). 최근 전세계적으로 SOHO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ISDN을 구축, 인터넷을 통해 정보수집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따라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시스코 등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전용선을 구축할 여력이 없는 SOHO를 위해 저렴한 가격의 ISDN장비를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도 SOHO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가격으로 ISDN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ISDN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를 이용,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회의를 할 수 있는 영상회의시스템은 ISDN을 기반으로 큰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또한 전용선을 구축한 것과 같이 항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인 「BO/AI(Always On/Dynamic) ISDN」 등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에는 파일전송서비스업체들도 ISDN서비스에 기반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ISDN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전달되는 대용량의 데이터, 오디오, 클립, 비디오파일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결국 ISDN이 앞으로 화려한 복귀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서 단단히 자리매김할 것인가, 아니면 IT부문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것인가는 ISDN장비 및 서비스업체들의 틈새시장 공략과 새로운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에 달려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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