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시대다.
통신서비스가 기본 음성통화 수준에서 점차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동영상통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통신인프라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초당 20프레임, 즉 최소한 64kbps급 정도의 전송속도는 보장돼야 한다는 얘기다.
ISDN이 영상회의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는 이에 적합한 통신환경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용선을 이용할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일반 가입자는 ISDN만한 솔루션을 찾기 힘들다.
사실 ISDN은 디지털망이기 때문에 응용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ISDN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PC통신이나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서비스 이용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가까운 일본만 해도 근거리통신망(LAN)구축, 라디오 생방송, 판매시점 정보관리(POS), 민원서류 원격발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ISDN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IMF한파로 기업체들에 비상이 걸리면서 ISDN이 부가가치 높은 통신망으로 부활하고 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용선을 ISDN으로 교체하거나 사내 네트워크를 ISDN으로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본사와 해외지점을 연결한 원격영상회의시스템, 멀티미디어 교육을 위한 교육망, 관공서 전산망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ISDN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영상회의시스템은 말 그대로 모니터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용회선은 특정한 두 지점만을 연결하기 때문에 통신이 제한적인 데 반해 ISDN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해 회의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64kbps에서 3백84kbps까지 용도에 맞게 전송속도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음성만으로 전화를 할 때와 달리 상대의 표정을 볼 수 있어 의사소통이 쉬우며 1대4, 1대8, 1대16, 1대20 등 다자간 영상회의가 가능하다.
여기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수시로 이야기할 수 있어 경비와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ISDN 영상회의시스템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현재 영상회의시스템은 원격회의 및 강의부터 원격진료, 재판, 국제간 영상회의 심지어 원격세미나나 발표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ISDN이 영상회의 기본 통신인프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를 공급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누리데이타시스템, 금산산업전자, 삼양데이터시스템 등 주로 중소업체 중심으로 영상회의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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