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조사한 지난 상반기 통신서비스 매출실적은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 역무별 최대 사업자의 부침이 뚜렷하게 기록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에서 절대적 강자의 지위를 누려온 SK텔레콤은 이동전화에서는 여전히 수성에 성공했지만 무선호출은 만만치 않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전체 이동전화시장에서 가입자 기준 50.5%의 점유율을 기록, 외형적으로는 독점구조가 서서히 와해되는 듯했지만 매출기준으로는 그보다 10% 가량 높은 61.1%를 차지, 「동급 최강」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무선호출부문에서는 계속 뒷걸음질, 전년 동기대비 9.5%나 줄어든 3천1백81억원을 기록했다. 지역사업자인 015 사업자들이 평균 1.4% 감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폭이다. 특히 무선호출은 SK텔레콤에는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이동전화와 달리 거의 감가상각도 끝낸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짭짤한 수입원 역할을 해왔는데 의외의 타격을 받은 것이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의 경우 국제전화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시내, 시외 모두 매출이 줄어드는 고전을 했다. 하지만 경쟁구도가 확립된 시외에서 10.4% 감소한 것은 데이콤의 14.7% 역성장에 비해 훨씬 장사를 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또 국제전화에서 온세통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8.3%의 매출증가율을 기록,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외형상 후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아직은 국내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서 체면은 세운 셈이 됐다.
PC통신의 최강 데이콤(천리안)은 기간통신부문에선 한국통신에 밀려 전전긍긍했지만 PC통신에서만큼은 아성을 굳게 지켜 위안을 삼았다. PC통신 매출증가율은 47.3%였다. 물론 삼성SDS의 유니텔이나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점유율 40%에 이르는 독과점 사업자로서는 큰 폭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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