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문화를 초월한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의 청소년들이 모여 과학기술의 원리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제 1회 APEC 청소년과학축전(The 1st APEC Youth Science Festival)」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막돼 오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관해 열리는 APEC청소년 과학축전은 「과학과 의사소통(Science and Communication)」을 주제로 과학기술을 통한 APEC역내 국가간의 이해증진 및 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지난 96년 11월 제2차 APEC 과학기술 각료회의시 제안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축전은 특히 「친구와 함께 과학탐구를」이란 대회 표어에 걸맞게 우리나라를 포함해 APEC회원국 13개 국가에서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대표 2백50여 명과 우리나라에서 선발된 2백50여명의 대표들이 과학을 매개로 서울에서 만난다. 이들 대표단은 14일부터 15일 오전까지 올림픽공원에서 국제행사를 치루고,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근과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탐방을 하게 된다.
주행사장인 올림픽공원은 15일 오후부터 20일까지 일반에 개방된다. 국내행사와 국제행사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과학축전에는 기업,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초중등학교에서 1백1개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참가하게 되며 과학발명품 30점과 과학상상그림, 사진, 만화전 등이 열린다. 또 노벨상 수상자, 국내 석학, 과학저술인들의 과학강연과 마이크로 로봇 축구대회, 과학실험시연회 등 각종 과학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와함께 참가자들의 숙소인 서울대에서는 각국의 청소년들이 준비한 문화, 과학시범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주최측은 지난 96년 APEC과학기술 각료회의에서 제안해 우리나라에 유치하게 된 APEC 청소년 과학축전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아시아 지역의 경제난과 IMF체제라는 국내 환경에 밀려 참가국 수가 줄고 정부 지원 예산이 절반 수준으로 깍이는 등 우려곡절을 겪었으나 이번 과학축전 기간동안 연인원 3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행사장인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 역도경기장, 한얼광장, 88마당 등에서 △과학체험한마당 △과학이벤트한마당 △과학시범, 놀이한마당 등이 열릴 국내행사는 15~20일까지 일반인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신기술」 「기초과학」 「교과서속의 과학」 「생활속의 과학」 「전통과학기술」 등 다양한 주제로 원리를 보거나 직접 참여해 체험하고 이를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코너들로 꾸며져있다.
과학체험 한마당의 경우 관람객 모두가 직접 과학체험을 알 수 있도록 1일 입장객을 1만명 이내로 제한한다는게 주최측의 방침이다.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질 과학체험 한마당 행사는 호주 등 7개 APEC회원국에서 준비한 과학프로그램 시연과 각종 가상과학실험CD 등과 인터넷을 통해 세계 유명과학관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사이언스 카페코너가 마련되 일반인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5개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미래 신기술을 전시, 시연하는 것은 물론 △정보통신 △신소재 △생명공학, 환경 △전기전자, 첨단기계 △우주항공, 천문기상 등 5개 분야에 걸쳐 국내 기업 및 정부출연연구소들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구성하는 다양한 핵심기술을 소개하고 원리를 체험하게 된다. 이밖에 교과서에 나오는 기초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구성한 즐거운 과학실험 33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생활속의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활 속의 과학」 8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과학이벤트 한마당에는 노벨상 수상자 및 국내 석학들의 과학 강연이 축전기간 중 계속되며 과학실험 시연과 과학영화상영, 그리고 17일부터 19일까지는 6개국 10개 팀이 참가하는 마이크로 로봇 축구대회가 한국과학기술원 김종환교수팀에 의해 진행된다. 또 한얼광장에서는 과학동호인 단체 및 과학교육단체들이 펼치는 과학시범놀이 한마당 26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우리조상들의 삶을 꾸려온 전통기술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와함께 중, 고교 학생 3백명을 대상으로 1백명이 1조가 되는 과학도전 한마당행사가 16∼18일 3일간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 주관으로 열리며 초, 중, 고생 3백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물로켓 발사대회도 20일 열린다.
13개 APEC회원국 청소년 2백50명과 국내에서 선발된 2백50명 등 총 5백명이 참사하는 국제행사는 서울과학고 등 4개 과학고와 창덕궁후원, 청주고인쇄박물관 등 과학문화유적지,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원, 표준연, 원자력연, 기계연, 생명연, 항우연 등을 방문해 준비된 주제에 대해 직접 탐구를 통해 과학기술문화속의 과학이론과 개념을 확인하게 된다.
주최측인 과기부는 이번 축전을 계기로 아시아, 태평양 청소년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탐구력을 높여 과학기술 대중화의 확산을 이끌어 내며 청소년들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과학축전이라는 놀이마당을 통해 과학기술의 원리와 중용성을 이해시켜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과학기술의 전문 세계와 일반 시민의 인식 사이를 좁히고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이해가 없이는 인류복지를 향한 과학기술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범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하자는 것이다.
과학축전은 그런 의미에서 놀이마당을 통해 합리성과 창의성으로 특징 지워지는 과학기술문화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특히 20세기 인류문명이 성취해 놓은 과학기술업적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과학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들을 깨닫도록 하는 등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나아가 공공정책 결정과정에 과학기술이 얼마나 깊게 관련되어 있는 가를 일반인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일반 국민의 높은 지지없이는 지속적인 과학기술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아시아지역이 경제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과학축전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과학문화 진흥을 통해 21세기 번영을 위한 공통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단순 청소년위주의 행사차원을 넘어 절망의 아시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창훈 기자>
경제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2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3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4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5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
6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AI 에이전트 최적화”
-
7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해…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긴급 소집”
-
8
속보尹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충정 믿어달라”
-
9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어떤 길도 거침없는 프리미엄 SUV”
-
10
속보尹 “野, 비상계엄이 내란죄라고 광란의 칼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