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LG, 대우 등 4대 그룹이 사실상 국내 산업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국내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97년 사업실적 및 98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 등 국내 4대 그룹의 지난해 연구개발투자 규모는 6조1백65억원으로 산업계 전체의 연구개발투자액 중 59.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산업계에 근무하는 석, 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의 47.3%인 1만3천6백47명이 이들 4대 그룹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 4대 그룹이 설립한 연구소는 모두 2백40개로 산업계 전체의 7.8%선에 그쳤다.
그룹별로 지난해 연구개발투자 실적을 보면 83개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1조9천4백55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설연구소가 50개인 현대가 1조8천71억원, 70개 연구소를 보유한 LG가 1조1천9백11억원, 37개 연구소가 있는 대우가 1조7백28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5대 그룹에 속하는 SK그룹의 지난해 기술개발투자액은 1천4백억원 수준으로 4대 그룹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 이상 연구전담인력을 보면 삼성이 1만4천4백2명, LG 9천4백36명, 현대 8천2백89명, 대우 6천2백46명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연구개발투자액은 현대 2억1천8백만원, 대우 1억7천2백만원, 삼성 1억3천5백만원, LG 1억2천6백만원 순으로 산업계 전체 1인당 연구개발 평균 투자액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기업별로 부설연구소를 보면 삼성전자가 27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LG전자 20개, 현대전자, 삼성전기 각각 13개, 현대중공업 11개, 대우중공업 10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박사학위인력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5백82명)로 드러났으며 다음으로 현대전자 2백23명, LG전자 1백43명, LG반도체 1백18명 등으로 반도체, 정보통신분야 업체일수록 연구소 및 고급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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