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윈도98] PC.주변기기.반도체업계 전략.. 주변기기업계

윈도98의 등장은 PC 사용환경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OS 자체의 기능 외에도 주변기기 사용환경 변화 측면에서나 업체별 마케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윈도98에서는 주변기기에 대한 사양과 환경이 큰 폭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우선 기술적으로 윈도98에서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규격으로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변화는 완벽한 플러그&플레이 지원이다. 지금까지 윈도95에서는 플러그&플레이 지원 하드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드라이버도 지원되지 않아 완벽한 플러그&플레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윈도98에서는 1천개 이상의 드라이버가 포함돼 있으며 드라이버의 호환성 문제도 해결돼 주변기기 사용환경이 좀더 용이해졌다.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규격의 채용으로 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이 USB방식 주변장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는 것도 윈도98 등장 이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USB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패럴렐포트와 동일한 초당 8MB 정도 수준에, 자체 전원케이블을 갖추고 있어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1백여대의 주변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는 인터페이스다.

이미 컴퓨터 주변장치 중 가장 기본적이며 저렴한 키보드와 스피커, 마우스 등이 USB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태다. HDD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고 있는 「ZIP드라이브」 「슈퍼디스크 LS-120」 등이 이르면 올 가을부터 윈도98 환경에 맞게 제작돼 출시될 계획. 특히 ZIP드라이브나 슈퍼디스크 LS-120은 윈도98 내에서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도 바로 FDD처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차세대 FDD로서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수신카드 및 영상캡처보드도 윈도98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98에서는 TV수신기능을 채용해 TV수신과 CCD카메라를 이용한 인터넷 영상회의 같은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 처리부분에서는 AGP기능을 OS 차원에서 지원함으로써 AGP 그래픽카드의 대중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AGP 그래픽카드는 인텔 440BX 칩세트 기반의 주기판이 등장하면서부터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윈도98에서 메모리 제어기능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완전한 AGP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윈도98의 등장은 주변기기 업체들의 마케팅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아이오메가와 이메이션은 윈도98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차세대 FDD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 다양한 이벤트와 고객 사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컴퓨터 사용자들이 다뤄야 하는 데이터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집드라이브와 슈퍼디스크를 기본적으로 장착한 PC가 이른 시일 내에 출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TV수신카드도 윈도98의 대중화 시점에서 영상회의 솔루션과의 접목을 통해 소매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TV수신카드인 「옴니비전」을 개발한 옴니미디어의 경우 TV수신카드와 자체 개발한 CCD카메라를 이용, 패키지 형태로 제품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인터넷을 이용한 영상회의시스템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산전자나 두인전자 등 통합카드 제조사들도 윈도98의 TV수신 기능과 영상회의 기능에 주안점을 둔 통합카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스피커나 마우스 등도 윈도98 규격의 USB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보드 전문업체인 세진전자나 BTC 등은 USB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며, 로지텍과 같은 마우스 전문업체의 USB타입 마우스도 보급이 급격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HDD의 용량도 장족의 발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HDD는 윈도95에서 4GB의 용량제한을 갖고 있었으나 윈도98 환경에서는 최대 9GB까지의 용량을 하나로 인식할 수 있고 윈도98 및 윈도98 기반의 응용프로그램이 대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HDD 공급사들은 대용량 HDD 제품 위주의 마케팅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스캐너와 카메라 등 영상입력장치에 대한 기능이 보강돼 한국HP, 한국엡손 등 스캐너 공급업체들의 파상공세도 최근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티커나 사진전용 스캐너, 프린터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 추세며 제품가격 하락추세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 9월을 기점으로 한국HP와 한국엡손 등에서 윈도98 특수에 발맞춘 신제품 발표 및 다양한 이벤트가 계획되고 있다.

윈도98이 다중 모니터를 지원함에 따라 그래픽카드 업계나 모니터 업계에서도 윈도98 특수를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98은 최대 8개의 모니터를 하나의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다중모니터 기능을 지원하며 각각의 모니터 역시 각각의 다른 화면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때문에 인터넷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업무를 보는 컴퓨터 사용자나 게임마니아를 중심으로 1PC 다중모니터 환경이 보편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수요도 상당 부분 확대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