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PC스피커 시장은 여타 PC 주변기기 시장에 비해 판매감소세가 덜했으나 저가제품 확산으로 실질 매출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방음향, 남성 등 국내 PC스피커 업체의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약 18만대 정도로 추산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에 모뎀, VGA카드, 사운드카드 판매대수가 40∼50%까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PC스피커 시장은 그다지 위축되지 않은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PC스피커의 폭넓은 가격대 때문이다. PC스피커는 제품에 따라 세트당 1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에도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PC스피커 시장의 30%를 차지한 2만원대 이하 저가제품이 올해 상반기에는 50%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저가제품 위주로 PC스피커 시장이 형성되면서 주요 국내 PC스피커 업체에서는 10만원대 이상의 제품개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2만원대 안팎의 저가형 PC스피커 개발에만 집중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PC스피커 업체의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4만원대에서 유지되던 중급 PC스피커 가격대가 올해에는 3만원대 이하로 떨어져 판매대수는 소폭 감소해도 실질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올해 PC스피커 시장은 금액면에서 지난해 1백50억원대보다 크게 줄어든 80억원 안팎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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