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고용증가율 및 성장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상이나 음향, 통신장비, 정보처리, 정밀기기 등 첨단 고부가가치분야 벤처기업일수록 고용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의(회장 김상하)는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 및 일반기업 총 2백14개 업체의 「95~97년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코스닥 등록까지의 소요기간 및 업력별, 업종별, 직종별 고용특성을 분석한 결과, 96~97년 중 고용증가율은 벤처기업이 19.20%를 기록한 반면 일반기업은 마이너스 6.58%를 나타내 벤처기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고용효과가 훨씬 높으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법인설립부터 코스닥 등록까지 소요기간을 보면 벤처기업은 평균 10.39년, 일반기업은 17.55년으로 벤처기업의 성장속도가 일반기업에 비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고용증가율을 보면 96년 벤처기업은 13.81%를 기록, 업체당 평균 25.5명이 증가한 반면 일반기업은 0.65% 감소해 업체당 1.7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불황 및 외환위기를 겪은 97년에도 벤처기업은 고용이 4.71%(업체당 9.9명) 증가한 반면 일반기업은 5.94%(업체당 15.6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 고용증가율을 업력별로 보면 6년 이내인 벤처기업이 7년 이상된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일수록 기술개발, 마케팅, 관리, 생산부문의 인력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의 업종별 고용특성을 보면 영상, 음향, 통신장비업종은 96~97년 중 고용이 평균 42.51% 증가, 업체당 86.6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고용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의료, 정밀기기, 정보처리업종으로 24.66%(업체당 평균 53.2명), 기계, 전기기계 22.17%(37.9명)순으로 첨단, 자본재산업의 고용증대효과가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종별로는 벤처기업에서 사무직 고용증가율이 높은 반면 일반기업은 생산직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상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경제난에 대한 저항력이 높고 고용증대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부는 최근 실업문제 해결차원에서라도 벤처기업 육성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고용증대효과가 큰 영상, 음향, 통신장비 및 의료, 정밀기기, 정보처리 같은 고부가가치산업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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