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정보통신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지난 28일 전경련회관에서 「사이버(인터넷) 마케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이버 마케팅의 개념 및 추진상황을 짚어보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사이버 마케팅이 21세기에 각광받는 대표적인 기업 비즈니스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학계, 산업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사이버 마케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 및 제도가 시급히 정비돼야 하며 무엇보다도 사이버 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통신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있었던 토론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오창호(한신대 경영학과 조교수)=현재 사이버 마케팅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시장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케이블TV나 전화 등 다른 매체를 통한 마케팅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잠재고객이지만 사이버 마케팅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좁은 국내시장보다는 넓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사이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리라 본다.
△박재천(하나로통신 상무)=전자상거래 등 가상공간에서의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스트럭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커머스넷」 설립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 사이버 마케팅이 빠른 시일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커머스넷」 같은 민간차원의 노력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뿐 아니라 마케팅, 광고 및 컨설팅 전문가 등 각 분야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김원식(정보통신부 협력기획담당관)=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마케팅과 케이블TV를 통한 마케팅은 직접 고객을 상대하지 않고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상품판매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케이블TV의 홈쇼핑 채널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흑자행진중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마케팅도 굳이 컴퓨터만 고집하지 않고 인터넷TV 등 소비자가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한다면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혁재(두전컴퓨터 기획실 과장)=사이버 마케팅은 철저한 비즈니스 논리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케이블TV를 통한 홈쇼핑 채널의 주요 고객은 주부층이지만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은 필요한 정보나 상품을 찾고 있는 기업인들이 대부분이다. 케이블TV 홈쇼핑 채널이 성공한 이유도 이같은 목표 고객층을 겨냥한 구매력 있는 상품개발에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국경이 없는 글로벌한 가상공간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사이버 마케팅이 해외에 변변한 판매망을 갖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의 수출창구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
△정희석(LG인터넷 전자상거래팀 부장)=앞에서 전제했지만 사이버 마케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시장이 좁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투자비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주요 고객은 원하는 정보나 상품을 찾고 있는 적극적인 고객이라는 점은 다른 마케팅 매체가 따라올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이다. 적극적인 고객을 상대로 제때에 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춰져 있다면 이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은 없을 것이다. 또 TV처럼 무차별한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아닌 구체적인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1대1마케팅이라는 측면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박흥준(파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사이버 마케팅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하지만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물건을 파는 행위라는 사실은 변화가 없다. 제품개발-유통-홍보로 이어지는 마케팅의 기본흐름을 우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기에 인터넷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안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비록 가상공간이지만 고객을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마케팅의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허진호(아이네트 대표이사, 사회)=사이버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이버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제시돼야 한다. 사이버 비즈니스로 성공한 업체가 많아질 때 시장환경은 물론 사업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사이버 마케팅이 비전과 사업성이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주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사이버 마케팅으로 성공한 벤처기업이 빨리 나와야 한다. 또 이를 통해 후발업체의 시행착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조현정(비트컴퓨터 대표이사)=마케팅의 주요 고객층은 크게 싱크(Think)그룹과 필링(Feeling)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싱크그룹은 꼭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이성적으로 판단해 구매하는 타입을 말하며, 필링그룹은 다분히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그룹이다. 사이버 마케팅의 주고객층은 대부분 싱크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사이버 고객에게 맞는 상품개발이 중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단지 가상공간에서 물건을 판다는 생각으로 사이버 마케팅을 생각하면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다.
<정리=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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