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지각변동" 예고 하반기 SI시장 (3);특화분야

국내 시스템통합(SI)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이는 시장은 있다. 흔히 특화시장으로 불리는 이 분야는 이제 단순 틈새시장의 성격을 넘어서 향후 주력시장으로의 부상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주요 특화시장으로 △2000년 연도표기(Y2k) 문제해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정보의 효율성을 위한 지식경영시스템(KMS) △금융권 및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을 꼽고 있다.

98년 하반기 SI시장을 주도할 1순위 시장은 Y2k분야다. 무엇보다 일의 성격상 더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시장규모도 올해 1천5백억원에 이르고 99년에는 6천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무조정실 「컴퓨터 2000문제 대책협의회」를 주축으로 한국전산원, 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은행 등 유관단체들이 앞장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SI업체들은 Y2k를 그룹외 시장창출의 호기로 보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수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해외협력선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SI업체들은 IT컨설팅업체와 제휴, 자체 방법론으로 공공기관 및 중소기업을 공략하는 데 반해 외국업체들은 컨설팅, 자체방법론 등의 토털솔루션을 앞세워 정부와 금융기관 등을 주력시장으로 삼아 비교적 역할분담이 이뤄진 상태다.

KMS는 아직 개념정의와 이에 따른 포괄영역이 전문가들간에도 합의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모호한 시장이다. 하지만 미래정보화사회의 기반인 지식경영의 필요성 증대로 조기시장 형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미 대다수 업체에서는 KMS를 「기업의 사이버 정보창고」로 인식하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올해 4백억원, 99년 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는 삼성SDS의 아리샘과 K-웨이브, 현대정보기술의 윈독, LG­EDS시스템의 인포센터, 쌍용정보통신의 규장각, 대우정보의 엑스퍼트빌, 로터스코리아의 노츠도미노 5.0, 한국파일네트의 파나곤IDM 등이 있다. 또 국내 유력 SI업체들은 자사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대외시장 창출까지 노린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국내 SI업체, 외국계 전문업체, 중대형 컴퓨터업체간 3각 구도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ERP시장도 하반기 눈여겨볼 만한 특회시장이다. 특히 IMF를 맞아 경영난 타개에 고심하고 있는 중소기업시장이 업체간 격전장이 될 전망인데 올해는 우선 1천억원 시장을 놓고 선발 외국계 전문업체에 맞선 SI와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 거센 추격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대형업체의 ERP컨설팅사업 신규참여에 맞서 NT서버를 공급하는 하드웨어업체와 ERP업체와의 합종연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환율폭등으로 장비구매의 어려움과 정부 예산동결로 사업위축이 두드러졌던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장은 하반기 광역시의 도시정보시스템(UIS)분야를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차량항법(CNS), 지적전산화, 수치지도, GIS엔진 등과 부산, 인천, 과천, 광주, 대전 등 광역시의 UIS 등이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선발 SI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후발 신규업체들의 공격적 영업이 두드러져 올해 2천억원을 넘어설 GIS시장은 업체간 영토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가열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확대가 뚜렷한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시장은 국내외 유망 컴퓨터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혼전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 1천5백억원에 이를 이 시장을 놓고 주로 다큐멘텀, 파일네트, PC닥스 등 외국업체에 맞서 삼성SDS, 트라이튼테크, 다존기술, SK컴퓨터통신, 현대정보기술 등 자체 개발에 성공한 국내 EDMS업체들이 이미징시스템 및 컴퓨터출력저장관리시스템(COLD) 시장을 중심으로 한판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SI업체들은 Y2k, KMS, GIS, ERP 등의 분야별 시장공략을 통해 시장우위를 확보, 어려운 국면타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워 이들 특화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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