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브라운, 히타치 등 외산 전기면도기가 득세하는 내수시장에서 국산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성진전자(대표 오태준).
IMF위기와 더불어 찾아온 환율인상, 수입부품가격 상승 등 제조조건이 외산의 기를 눌러놓는 사이 성진전자는 전 부품의 국산화라는 호재에 힘입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또한 틈새상품으로 내놓은 가정용 전기이발기가 적은 비용으로도 가족의 머리손질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얻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성진전자는 전기면도기, 가정용 이발기의 모델수를 늘리는 한편 자사의 「조아스」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섰다.
평소에는 경비가 있어도 시간대를 잡기가 어려워 나가기 힘들었던 TV CF를 원하는 시간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방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중소기업이 TV광고를 한다면 마치 사치부리는 것처럼 여겼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요즘같은 때가 오히려 호기라고 본 오태준 사장은 직접 모델로 나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국산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온갖 외산제품이 마치 제나라인 양 득세하는 내수시장에 국산제품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 사장은 최근의 환율인상이 국산 중소제품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진전자는 지난 상반기 국산 전기면도기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수출물량은 1백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소량이지만 우리 중소기업이 만든 국산 전기면도기가 외국으로 수출된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성진전자는 요즘 전 직원이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경쟁력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우수한 제품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며 그동안 닦아온 기술력으로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신제품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30분내에 급속 충전이 가능한 LCD전기면도기, 두껑이 달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형 전기면도기에 이어 16㎜ 초슬림형 전기면도기까지 내놓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으로 국산의 가치를 드높일 계획이다. 또 기존의 재래시장 위주의 판매방식과는 달리 파격적인 신유통법을 개발,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성진전자 임직원들은 조아스 브랜드를 국산 전기면도기의 대명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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