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국내 중견에어컨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에어컨(대표 정필하)이 실외기없는 에어컨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로에어컨의 실외기없는 에어컨은 실외기를 없앰으로써 실외기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데다 별도의 설치공사가 필요없어 기존제품에 비해 10% 이상 저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한마디로 실내의 열기를 밖으로 이동시켜주기 위해 실외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기존 에어컨이 실외기에서 공기를 이용해 냉매(프레온가스)를 응축하는 데 비해 하나로에어컨은 공기 중에 있는 습기가 모여 발생하는 물을 냉각수로 활용하고 이의 증발잠열을 이용해 냉매를 응축함으로써 실외기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것.
하나로에어컨은 특히 최근 기존제품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온 소음을 대폭(4~5㏈) 줄인 신제품을 개발,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품평회를 갖는 등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정필하 사장은 『기존제품은 소음이 다소 있어도 무방한 업소나 실외기 설치공간이 없는 고층 사무실을 위주로 판매하는 등 판매대상에 제한을 받았으나 조만간 소음을 더욱 낮춰 가정용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하나로는 올해 1천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1만대 가량을 생산, 판매하고 오는 2000년에는 2만대로 늘리는 등 생산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으로 최근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홍콩 등의 외국 바이어들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정 사장은 『아직은 단점으로 남아있는 소음문제를 해결하고 생산기반을 확충,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출시하면 실외기없는 에어컨이 국내는 물론 세계에어컨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장담하며 『앞으로 실외기없는 에어컨을 외국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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