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중소기업] 산업전자업체.. 닥터리

충남 서천의 종천농공단지에 자리잡은 의료용 생체계측기기 전문업체인 닥터리(대표 이상용)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알려진 벤처기업이다.

지난 93년 설립된 닥터리의 성공비결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지속적인 투자다. 특히 국내 의료시장에 만연한 외제 선호경향을 감안,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후 국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상용 사장은 『선진국에서는 관심이 없고 후진국에서는 덤비기 어려운 틈새시장이라는 점에 착안, 가변적 생산라인 구축, 재고의 최소화, 고품질화, 지역별 가격차별화 전략 등이 심전계(ECG)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밝힌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내수시장에서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생업체이면서도 지난해 독일 등 26개국에 독자 개발한 심전계를 30만달러 수출했고 올해에는 34개국에 약 3백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47.5%를 차지하는 미국시장 공략에 주력했던 닥터리는 앞으로 세계은행 등에서 주관하는 의료기기 입찰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등 제 3세계 수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출주력제품인 심전계 3개 모델의 FDA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미국내 의료기기 제조회사와 미국시장 진출에 관한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투자기관 및 기업들로부터 자본금(8억원)의 수십배와 매출액(97년 7월 1일부터 98년 6월 30일까지)의 4∼5배에 달하는 약 1천4백50만달러 외자유치에 성공, 안정적인 연구개발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매출액 증대효과는 물론 세계적인 생체신호 관련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편 이 사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서천의 서해병원과 부여의 성요셉병원을 운영하면서도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의용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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