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중소기업] 컴퓨터업체.. 영림원

「영재가 숲을 이룬 곳」이라는 뜻의 독특한 이름을 가진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인 「K시스템」을 앞세워 대형 외국업체와 당당히 겨뤄보겠다는 야심으로 가득찬 SW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ERP시스템의 개발에 성공, ERP사업에 뛰어든 후 8개월의 짧은 기간동안 정식품을 비롯한 6개사와 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ERP 수주전에 뛰어들어 국내에 진출한 대형 외국계 ERP업체들과 경합하는 등 호조를 보여 지난 상반기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하반기에는 12건 이상의 수주계약을 체결해 상반기의 2배인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영림원이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한 것에는 차별화한 제품 및 마케팅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다른 국내 ERP업체와 달리 수주영업과 컨설팅을 외부 협력업체에 맡기고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영림원은 우리의 문화와 상거래관행에 맞게 설계한 「K시스템」이 경쟁제품에 비해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데다 짧은 구축기간, 저렴한 공급가격 등을 통해 경쟁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객사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외국계 ERP시스템과 달리 기업의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급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게 영림원측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영림원은 최근 현대전자에서 분리된 PC회사인 멀티캡의 요구에 맞게 한달만에 ERP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권영범 사장은 『ERP는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제품 구입비용이 5천만원 이상인 고부가가치사업이지만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사업인데 다행스럽게 불과 몇개월 사이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1차 목표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영림원은 2000년께 국내 ERP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계 ERP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2차 목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영림원은 내년 10월께 출시를 목표로 3계층 구조와 컴포넌트 형태로 개발한 후속버전과 외국어버전의 개발에 들어갔다.

권 사장은 『한국형 ERP는 무엇보다 한국의 실정에 맞기 때문에 외산 ERP와 충분히 겨룰 만하다』면서 『다만 취약한 자금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인데 우리 회사는 올 한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여 자금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