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디스크를 사용한 가정용 영상기록장치 시장에서 일본 NEC와 파이어니어의 선점경쟁에 불이 붙었다.
NEC와 파이어니어는 각기 다른 방식을 채택한 이 영상기록장치를 향후 VCR를 대체해나갈 차세대 VCR로 설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초반 세력 불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PC와 TV가 통합되는 디지털가전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PC업체와 가전업체가 맞붙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양사의 대결구도가 앞으로 전개될 PC업체와 가전업체의 대대적인 시장쟁탈전을 앞둔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NEC의 한 관계자는 『지금 개발중인 기록장치가 내년초에 상품화되면 VCR의 매체는 그동안의 테이프방식에서 디스크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NEC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멀티미디어 비디오 파일(MMVF)이라는 것으로 한면에 5.2GB의 기록용량을 가진 광디스크장치이다. 양면을 합하면 PC용 기록매체로 등장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램의 2배인 약 6시간분량의 동화상을 저장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을 방송수신용 세트톱박스(STB)와 연결하면 TV방송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광디스크장치가 된다.
NEC는 당초 이를 PC용 기록장치로 실용화할 계획이었으나 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 등이 주도하는 DVD램에 선수를 빼앗긴데다 DVD램시장이 기대만큼 활기를 띠지 못해 사업을 전환키로 했다.
NEC측은 『PC시장에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대용량화와 저가격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돼 광디스크의 필요성이 희박한 상태』라며 AV기기시장으로 급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파이어니어는 1천회까지 고쳐 쓸 수 있는 「DVD리라이터블(R/W)」를 영상기록장치에 응용키로 하고 NEC에 맞서고 있다.
DVDR/W는 쉽게말해 정보를 한번밖에 기록하지못하는 기존의 DVDR(追記型 DVD)를 한단계 발전시킨 제품으로 기록층에 상변화재료를 사용해 여러번 고쳐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DVDR의 규격책정을 주도해온 파이어니어가 응용규격으로 개발을 추진해온 DVDR/W의 기억용량은 한면이 4.7GB이며 양면을 합하면 4시간30분가량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분량이다.
DVDR 규격책정그룹에서 의장직을 맡고 있는 파이어니어의 한 관계자는 『연내에 DVD포럼에서 통일규격이 정해지고 내년초에는 가정용 VCR 대용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NEC가 개발하고 있는 MMVF를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어니어가 취하고 있는 방식의 우위점이라면 영상정보를 현행의 DVD플레이어나 DVD롬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영상소프트웨어(SW)뿐아니라 녹화하거나 편집한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용도를 넓혀나갈 경우 최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DVD플레이어의 보급에 견인차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NEC의 MMVF는 드라이브에 DVD용 SW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방침이지만 아직까지는 영상정보를 저장한 광디스크를 DVD장치로 재생할 수 없다는 게 흠이다.
이점에서 볼 때 파이어니어방식이 갖고 있는 호환성은 VCR를 대체해 나가는데 상당한 잇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다만 문제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DVD램과 시장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같은 포럼내의 규격이면서 PC용으로 출시됐다가 최근 AV분야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DVD램과의 충돌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럼내에서 용도에 따른 조정작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얼마나 먹혀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사자인 파이어니어측도 『포럼은 물리적인 규격을 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용도까지 규정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입장이다.
디스크 방식 영상기록매체는 현행 테이프기록방식보다 정보를 빨리 찾아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그동안 오디오분야에서 미니디스크(MD)가 수행해온 문자정보 기록 및 PC를 통한 편집등의 역할을 영상기기에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VCR를 자처하는 영상기록매체의 선점경쟁은 표면상으로는 파이어니어와 NEC의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지만 한꺼플 벗겨보면 여기에 참여하는 동종업계의 업체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파이어니어규격에는 일본빅터(JVC),TDK,히타치막셀 등이 협조하고 있다. 한편 소니,히타치,마스시타 등은 고선명TV의 녹화를 염두에 둔 대용량 DVD규격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기록매체가 테이프방식에서 디스크방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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