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 업체들은 장마철이 좋다. 장마가 계속되면 주부들의 외출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낮시간대에 방영되는 케이블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TV시청 시간이 늘어나면 케이블홈쇼핑TV의 주문도 당연히 증가한다.
홈쇼핑 업체들은 올 장마철도 예외없이 주문량이 늘었는데 증가폭이 예년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LG홈쇼핑이나 39쇼핑 모두 장마철 들어 주문량이 평상시보다 20~25% 정도 증가해 예년보다 증가폭이 5%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데는 홈쇼핑업체들이 IMF라는 특수한 경제상황과 장마철의 특성을 감안한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불경기를 염두에 두고 비오는 날이면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높였는데 예상대로 주부들의 제품 주문도 늘어났다.
케이블 TV 홈쇼핑 방영이 만 3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년간의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홈쇼핑 양사는 나름대로 주문을 늘여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해 놓고 있다. LG홈쇼핑과 39쇼핑이 축적한 노하우 가운데 프로그램 편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날씨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장마철이나 눈오는 겨울, 혹한기, 황사가 몰려오는 봄철 등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 날씨가 이어지면 홈쇼핑업체들은 즐겁다. 날씨에 따른 프로그램만 잘 마련되면 주문이 쑥쑥 늘어나기 때문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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