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운용하는 공제사업기금이 재원이 모자라 비틀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 물살이 갈수록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자칫 기금운영이 파행으로 흘러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연쇄도산 방지를 위해 사업자부금과 재정지원자금으로 운용되는 이 기금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악화로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대출 잔액이 가용 재원을 초과, 대손보전준비금까지 대출에 동원되는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다.
지난달말 정부출연금과 재특융자금, 민간부금, 대출이자 수입금을 합친 가용재원은 3천3백38억9천3백만원인데 연쇄도산방지 등에 쓰인 대출잔액은 3천6백34억7백만원으로 2백95억1천4백만원의 차액은 대손보전준비금으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기협은 5월부터 연쇄도산방지 대출금 한도를 4억2천만원에서 2억9천4백만원, 어음대출금 한도를 2억1천만원에서 1억6천8백만원으로 낮춰 재원고갈 방지에 힘을 쏟아 기금운용 재원이 모자라 중소기업으로 흘러갈 돈이 줄어들고 있다.
기협은 가용재원 확충을 위해 내년에 출연금과 재특융자금을 각각 1백50억원, 3백50억원씩 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긍정적인 반응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협이 이처럼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민간부금의 한달 평균수입은 12억원 안팎인데 대출수요는 50억원 내외이고 내년 중에 갚아야 할 융자금 규모도 3백억원에 달해 앞으로 자금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기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금 대출을 요망하는 중소사업자의 85%는 영세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며 『금융권 및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여파로 갈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사업자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출연금 보조 등이 없었던 지난 94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내년에 정부의 출연금과 재특융자금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금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협은 그러나 아직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으로부터 출연금과 재특융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란 청신호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지원전무란 적신호를 전달받고 있어 몹시 애를 태우고 있다.
기협은 따라서 관계당국으로부터 꼭 지원을 받아낼 수 있도록 일단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되 이것이 안될 경우 또 한차례의 대출한도 축소와 대손보전준비금 등의 다양한 활용방안 마련을 검토중이나 답답할 뿐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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