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응접실] IMF는 "새로운 시작" (17)

화인컴 김창만 사장

「외형보다는 실속, 필요기술 적시개발.」

험난한 국제통화기금(IMF) 파고를 넘는 기업생존법의 하나다. 일반가정처럼 기업 역시 살림이 어려우면 절약이 우선이다. 지나치게 커진 몸집을 줄여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다. 그러나 기업에 있어 줄일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술개발 비용이다. 기술경쟁시대에서 기술에 뒤진다는 것은 곧 도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와 네트워크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화인컴(대표 김창만)은 이런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다. IMF 한파가 몰아닥치기 1년 6개월 전에 내부구조 조정을 마무리 했다. 경기악화라는 외부 요인보다 먼저 자체진단을 통해 효율성을 찾은 것이다. 화인네트웍, 화인시스템, 화인컴 등 3개 회사를 현재의 화인컴으로 통합했다. 내부인원도 1백30명에서 80명으로 대폭 줄였다. 요즘 인원감축의 몸살을 앓고 있는 대다수 기업의 고통을 1년 6개월 전에 경험한 것이다.

『기업은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외부적인 환경에도 지배를 받겠지만 스스로 생존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만 발전이 가능합니다. 기업발전의 독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제거하는 것이 경영자가 할 일이죠. 또 급변하는 기술의 변화추이를 예의 주시해서 빠르게 접목시키는 것도 경영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창만 사장의 어조는 사뭇 강경하다.

화인컴은 올해초 뒤늦게 네트워크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LCD모니터와 통장단말기를 공급해오다 네트워크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이 시장을 노크했다. 그리고 1년여 노력의 결과로 첫번째 작품(?)인 원격지접속서버(RAS) 「써니웨이」를 지난 4월에 내놓았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만큼 발빠른 적응력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고성능의 RAS장비와 라우터, 허브를 개발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스위치와 게이트웨이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라우터의 경우 정부로부터 공업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개발진행중에 있어 기술개발에 대한 전직원의 신념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6억원을 기술개발투자비로 쏟아넣을 예정이다. IMF를 맞아 모든 비용을 줄인다 해도 줄일 수 없는 것이 연구개발비라는 신념 때문이다. 이에 부응해 총 12명의 연구개발요원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이 결과 이 회사는 올해 80억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사장은 『올해와 같은 불황에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위안을 삼겠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모니터시장의 10%를 차지하는 LCD모니터의 집중적인 영업으로 수출의 물꼬룰 트고 RAS장비 위주의 소호(SOHO)시장을 공략하는 네트워크 사업전략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무엇보다 제품과 회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83년 터미널서버를 아이템으로 해서 창업한 것도 현재 네트워크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김 사장은 「한 우물」이 아닌 LCD모니터와 네트워크 「두 우물」을 파는 전문기업으로 남는 것이 소망이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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