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역력했던 지난해의 일본 전자, 정보통신시장에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극히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업체 순위, 특히 1, 2위가 뒤바뀌는 이변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내면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시장점유율에서 커다란 지각변동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업체간 간격이 좁혀지거나 반대로 더 벌어지고, 하위업체의 부상에 상위업체의 과점이 붕괴되는 등 점유율 부침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일본경제신문」이 매년 7월 초 공개하는 「1백개 상품 및 서비스의 시장점유율」 조사결과에서 97년도 일본의 전자, 정보통신시장에 나타난 관련업체들의 성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정보통신
PC에서의 특징은 최대업체인 NEC의 점유율이 비록 1위는 고수했지만 전년의 약 40%에서 34.2%로 크게 떨어져 2위 후지쯔(22.8%)와의 차이가 훨씬 좁혀진 점이다. NEC가 독자규격인 「98시리즈」의 판매를 앞두고 지난해 7∼9월 출하를 조정한 게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NEC의 하락은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온 추세다. 애플컴퓨터도 고객 이탈이 가속화, 점유율이 7%로 3%포인트 떨어졌으며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34%), 휴렛패커드(20.1%), NEC(15.6%) 등 상위 3개 업체가 평균 2%포인트 정도 점유율을 높이며 하위 업체와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잉크젯 프린터에서는 세이코엡슨이 8%포인트 오른 47%의 점유율로 캐논(39.5%)을 제치고 수위 자리를 탈환한 점이 주목된다. 또 3위 NEC의 점유율이 9%에서 5%로 더욱 떨어져 엡슨과 캐논의 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휴대전화 서비스는 「빈익빈 부익부」의 전형적 품목. 1위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의 점유율은 57%로 4%포인트 오른 반면 2위 셀룰러전화그룹은 13.7%로 2.7%포인트 감소해 1, 2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 96년 12월 요금제도가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자금력에서 앞서는 NTT도코모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간이휴대전화(PHS)도 휴대전화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1위 DDI포킷의 점유율은 51.1%로 3.3%포인트 오른 반면 NTT퍼스널과 아스텔은 29.4%와 19.5%로 각각 1.3%와 2% 포인트 줄었다.
이밖에도 국제전화서비스에서는 국제전신전화(KDD)의 과점(63.7%)이 여전하지만 국제디지털통신과 일본텔레콤은 점유율을 각각 1%포인트, 1.4%포인트 높이며 입지를 조금씩 강화하고 있다.
전기.전자
메모리의 주력인 64MD램에서는 NEC가 1.1%포인트 오른 28%의 점유율로 전년 1위인 삼성전자(26.2%)를 제쳤다. 본격적인 양산과 고속제품으로의 이행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는 노트북PC용으로 중견 제조업체들이 저가의 슈퍼트위스티드(STN)방식의 판매를 확대해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을 잠식, 전년보다 7.7%포인트 줄어든 43.1%로 떨어뜨렸다. 1위 샤프의 경우는 STN방식의 판매가 늘기는 했지만 주력제품인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의 감소 타격으로 점유율은 4.1%포인트 줄어든 25.5%로 크게 떨어졌다.
리튬이온전지에서는 96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1위 소니의 하락과 2위 산요전기의 상승 추세가 계속됐다. 소니는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33%로 9%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산요전기는 29%로 4%포인트 올랐다. 또 한편으로는 ATB 등 후발업체들의 양산가세로 마쓰시타전지를 포함한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77%로 전년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숙 시장인 컬러TV에서는 특히 평면브라운관 제품을 타업체에 앞서 개발, 상품화한 소니가 점유율을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13.5%로 확대하며 4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게 주목된다.
VCR에서는 마쓰시타전기산업(23%), 소니(14.7%), 일본빅터(12%) 등 상위 3개사가 점유율을 전년에 비해 4%포인트 높은 49.7%로 확대하며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더에서는 소니가 45%의 점유율로 여전히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마쓰시타전기가 23%의 점유율로 그 뒤를 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샤프를 포함한 상위 3사는 점유율이 86%를 넘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향기기에서는 CD플레이어의 경우 마쓰시타가 1.2%포인트 오른 38.4%의 점유율로 전년 1위인 소니(37.7%)를 제쳤고,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의 경우는 소니가 전년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38%의 점유율로 2위 켄우드(18%)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밖에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에서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의 과점이 심화됐다. SCE의 32비트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가격인하와 소프트웨어 타이틀의 강화에 힘입어 점유율을 전년에 비해 무려 24.9%포인트 오른 68.3%로 확대했다. 이에 반해 닌텐도는 소프트웨어의 열세로 점유율이 11.6%포인트 낮아진 18.1%로 떨어졌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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