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도메인)를 한글로 간단하게 입력, 복잡한 영문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제공이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런(E.RUN), 헤드넷, SA&K 등 벤처기업들이 한글로 인터넷주소를 입력, 해당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한글주소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글주소서비스 확대는 인터넷문화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인터넷주소 체계의 복잡함을 해결, 일반인들도 인터넷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 인터넷 대중화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동의대 교수출신 김동희씨가 설립한 E.RUN은 지난해 8월부터 한글주소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 최근 다중언어 도메인 주소 표기시스템(Multi-Language DN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박찬호」 「www.박찬호.com」을 입력하면 곧바로 박찬호 홈페이지 「www.chanhopark61.com」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또 「대한민국」의 영자식 표현법인 「DaeHanMinKook」을 입력해도 「www.DaeHanMinKook.com」 형태의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다중언어 도메인 주소 표기시스템은 이와 함께 인터넷 호출시스템과 연동돼 웹브라우저에 「http://12305678.홍길동」을 입력하면 일반호출기나 이동전화기를 통해 해당인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으며 개인이 인터넷 한글주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이나믹 DNS」와 함께 서비스된다. E.RUN은 이 한글주소서비스를 안정화기간을 거쳐 오는 10월경 일반인에게 무료 서비스하며 기업을 위한 도메인시스템은 올해말경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재학생이 설립한 벤처기업 헤드넷(대표 강희승)도 최근 영문으로 된 인터넷주소를 한글로 바꿔주는 서비스 「나침반」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7.co.kr」라는 공통자를 통해 각종 도메인명을 「전자신문.7.co.kr」 「야후.7.co.kr」 등과 같이 한글화해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에 따라 개인이 「청와대.7.co.kr」을 입력하면 「www.bluehouse.go.kr」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헤드넷은 공공기관, 기업의 경우는 「공공기관.7.co.kr」로, 개인, 사설기관의 주소는 「7.co.kr/개인」으로 입력,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K(대표 김용욱) 역시 최근 인터넷주소를 한글로 입력해 관련 사이트에 접속하는 서비스 「한글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www.???.com」 또는 「www.???.net」 등을 사용하는 국내 인터넷 웹사이트를 한글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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