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과장되게 표현해서 국내에서만 「20만 게이머의 대작」이라고 불리는 고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는 중국역사를 소재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를 원작으로 제작된 게임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려왔으며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수많은 아류작들이 생산됐지만 이 작품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출시된 「삼국지6」는 삼국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삼국지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10년 동안 하나의 소재를 게임화하면서 매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이번 6편도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했는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보다 사실적 그래픽으로 구성된 전체화면이다. 다음으로 전략시뮬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전투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전투시 적과 게이머가 돌아가며 턴을 진행하다가 맞부닥쳤을 경우 먼저 턴이 돌아오는 진영이 선제 공격권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달의 명령을 다 내린 후에 똑같이 실행되는 방식으로 조금 더 실감나는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삼국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일기토의 경우 5편에서는 단순히 장수의 무력이나 보물에 의해서 승패가 좌우되었던 반면 6편은 무력 이외에 각 장수가 다양한 작전을 도입하여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5편에 있었던 진형이 없어지고 공성전에서는 공격해야 할 성이 하나밖에 없어서 특별한 전술이 없이 부대를 이끌고 일렬로 쭉 쳐들어가기만 하는 등 전투가 조금 싱겁고 단순해졌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5편에서는 없었던 수군병, 산악병, 산월병 등 다양한 병과가 생겨 지형에 따른 병과의 배치 등은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신무기 개발」이라는 요소가 빠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6편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장수들에게 「꿈」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인데 어떻게 보면 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반영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장수들의 관리가 어려워져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겠다.
제작사:고에이/유통사:비스코
작품성:★★★★/흥미도:★★★
<게임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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