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전산기Ⅲ의 후속모델로 개발된 신국산주전산기의 경쟁력 수준은 어느 정도될까. 최근현대정보기술, 삼성전자,LG전자, 대우통신 등 국산 주전산기4사가 신국산주전산기를 잇따라개발,선보이면서 이 제품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시험무대에 오른 신국산주전산기는 현대전자로부터 중대형컴퓨터사업을 이관받은 현대정보기술이지난해 출시한 「하이서버 UX9000」을 비롯 올들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전자의 「SSM8000/200」,LG전자 「LGS38000」그리고 대우통신 「아이닉스 DTC2000」기종.
이들 신국산주전산기의 경우 외국 유력업체들과의 제휴를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타이컴 등 기존 국산주산기에 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거는기대는 그어느 때보다도 크다. 국산 주전산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국산주전산기는 데이타제너럴, NCR, 콜로라리 등 세계 유력 중대형컴퓨터 관련업체들과의 기술제휴 등을 통해 외산제품에 적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각종 보드 등 핵심부품들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 국산주전산와는 달리 외산제품과 하드웨어 성능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이 지난해 경기도청에 신국산주전산기 「하이서버 UX9000」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제품의 성능이 뛰어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신국산주전산기의 사실상 데뷔 첫해인 올해의 경우,고환율시대를 맞아 가격적인 측면에서 외산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국산주전산기는 그러나 성능개선 등을 포함한 이같은 시스템을 둘러싼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현안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상태다.우선 정부의 보호막속에 안주해 온 틀을 과감히 깨뜨리면서 새로운 수요창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군, 구 지방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를 비롯한 공공분야 등에서는 국산주전산기가 어느정도 입지를 굳혀온 게 사실이지만 IBM, HP,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외산업체들의 주무대인 민수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활로의 모색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중대형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신국산주전산기의 효율성을극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솔루션의 개발 및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위해 국내외 전문소프트웨어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체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제품과는 달리 그동안 민수시장의 저변에 깔려온 성능저하 및 솔루션의 부재 등과같은 국산 주전산기제품에 대한 곱지않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첨단 기술축적 및 활발한 마케팅작업도 병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시장 개방으로 중대형컴퓨터시장이 완전 개방돼 하반기부터 공공분야는 물론 민수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산제품에 대항해 신국산주전산기들이 어느정도 선전할는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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