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가 그려보던 로봇시대가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로봇의 기능이 빠르게 개선돼 가고 있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작업하는 로봇 수준이라면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결코 늦지 않게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당장의 활용성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로봇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무관심했다. 로봇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지 못함으로써 결국 로봇 연구의 저변을 넓히지 못하고 로봇 자체를 상품화할 여지도 좁혀 놓았다.
그런데 최근 이런 한계를 깰 만한 개발 소식이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오상록 박사팀이 이탈리아 스쿠올라 슈피리어 S 애너대학 다리오 교수팀과 공동연구 끝에 감촉을 느끼는 「로봇손」을 개발(7일자 전자신문 1면 보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로봇손도 작업용 로봇을 위한 기술이기는 하나 로봇손이 사람의 손가락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고 촉감은 물론 물체의 온도, 위치, 표면거칠기, 접촉력, 비틀림 등도 감지한다는 점은 대중들에게 미래기술로서 로봇의 실체를 좀더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고작해야 손가락을 통해 물체를 감지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에 오박사 팀이 세계 최초로 인공피부센서를 갖춘 로봇손을 개발, 로봇 개발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오박사 팀의 이번 로봇손 개발은 로봇개발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메사추세스 공과대학(MIT) 같은 일개 대학에서도 곤충모양 로봇 등 다양한 실험적 로봇을 개발함으로써 대중들, 특히 청소년층의 호기심을 자극해 로봇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면서 로봇개발에 필요한 기초 기술들을 연마해 왔다. 기술개발에서 곤충로봇과 같은 흥미있는 실험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과학기술은 어릴 때부터 친숙한 것일 때 연구의 열기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과학기술에 흥미를 갖게 하는 기술의 대중화에 로봇은 무엇보다도 적합한 매개일 것이다. 이번 오박사 팀의 로봇손 개발이 이같은 기술의 대중화에도 한몫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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