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E 의료기기 지분 매각 추진 낭설로 밝혀져

「삼성GE의료기기의 삼성측 지분을 미국 GE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던 삼성그룹의 발표내용은 애초부터 「있지도 않았던 일」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6일 「구조조정 추진 현황」을 발표하면서 『GE나 HP사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사업 양도 및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룹측은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해 초부터 삼성GE의료기기의 삼성측 지분(현재 49%)을 GE측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며, 『GE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과 GE간 지분 매각 협상은 당초 발표 내용과 달리 「두 회사간 전혀 협의된 바 없고 논의가 진행된 적도 없는」 거짓이었던 것으로 삼성그룹, GE 및 관련업계 등에 의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이는 결국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삼성그룹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측의 발표 직후 GE측은 『현재 지분만으로도 삼성GE의료기기의 경영권 행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분인수에 따른 이득도 거의 없다. 삼성측 지분 인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현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확인한 삼성측이 세계 초일류 기업인 GE의 인지도를 이용해 그룹의 구조조정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해 보이려는 고도의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의혹의 근거로 우선 삼성GE의료기기의 자본금이 72억원에 불과해 삼성측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해도 그룹의 구조조정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계열사의 의료기기 관련 연구, 개발(R&D) 및 마케팅이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거나 오히려 강화되고 있어 「비주력사업 정리」 의도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초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는 삼성측 발표와 달리 발표 이후에도 두 회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일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의혹은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실제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당사자인 삼성GE의료기기의 최고 경영진조차 지분 매각 협상에 관한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기업 생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협상 추진설 자체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GE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했지 의료기기 사업과 관련해 삼성GE의료기기의 삼성측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삼성과 GE간 합작사업은 삼성GE의료기기의 의료기기사업밖에 없어 누가 봐도 「삼성GE의료기기 지분」임은 명확해진다.

삼성은 공식발표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미국 언론(블룸버그 통신사)에 『지분매각 협상 추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언론에는 아직껏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삼성은 그룹의 구조조정 강도 면에서 타 그룹과 비교될 것을 우려해 구조조정의 모양을 그럴 듯하게 만들기 위한 「허위 발표」로 언론과 국민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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