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일본기업 PC이용 실태 (하)

<업체별 점유율>

지난 96년 NEC를 제치고 업무용 PC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후지쯔가 지난해에도 수위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30%대로 높였다. 또 97년 한해 기준 도입대수에서도 32.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인 NEC와 3위인 일본IBM은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면서 2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NEC는 지난해 9월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등장한 PC98-NX가 NEC 시장점유율 19.5%의 단지 1%를 차지하는데 그쳐 그 영향으로 5% 이상 점유율이 하락했다. 발표된지 아직 채 6개월이 안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NX가 기업시장에서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해 가정용과 업무용을 포함한 국내 PC 출하는 후지쯔가 2백만대, NEC가 2백95만대로 NEC가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쯔가 NEC를 제치고 점유율 1위로 나타난 이유는, 이번 조사가 일본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쯔는 대기업용으로 높은 출하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의 PC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한 업체별 점유율 집계 결과, PC를 1천대이상 보유한 대규모 기업 대상 조사에서 후지쯔는 33.7%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NEC는 17.7%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보유대수 99대 이하의 비교적 소규모 기업 대상에서는 NEC가 30.1%로 1위, 후지쯔가 28.7%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형태별로는 데스크톱PC형과 노트북PC형 모두 후지쯔가 톱이었다. 특히 노트북PC의 경우 2위인 일본IBM의 2배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형태별 지난해 도입분은 데스크톱PC에서 NEC가 32.6%를 차지해 2년 연속 톱이었고 후지쯔와 일본IBM은 모두 19.7%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트북 PC에서는 1위 후지쯔가 47.3%, 2위 일본IBM이 15.8%였으나 3위 NEC는 6.9%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일본 기업들이 올해 책정해 놓은 PC 관련 경비를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전년 수준」으로 책정한 업체가 가장 많은 27.3%를 기록했다. 또 그 다음으로 많은 「20% 이상 증가」 17.2%를 포함해 PC 관련 경비를 지난해보다 올해 늘리는 기업은 40%를 넘어 60% 이상의 기업이 지난해 수준 이상을 책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이할 만한 것은 PC 관련 경비와 지난해 실적을 크로스 집계한 결과 60% 이상의 기업이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 이상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하락이 이어지고 있어도 PC구입을 포함한 기업 정보화 투자 의욕은 그대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전년대비 10% 이상 실적이 감소한 기업 가운데 「20% 이상 증강」한 기업이 16.9%에 달했다. 「20% 이상 증강」한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업」이 가장 많아 19%, 「기계」가 13%, 「금융, 보험」이 11%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PC 관련 경비를 구입 비용뿐 아니라 관리비를 포함해 분석하는 TCO(토탈 코스트 오브 오우너쉽)에 의한 비용 산출을 어떻게 생각하는냐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이미 산출하고 있다」는 기업은 5.5%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 산출한다」 「산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작업은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를 포함하면 절반이상의 기업이 TCO에 준거한 비용 산출을 실시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TCD에 의한 비용 산출을 실시하거나 예정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PC 관련 경비가 많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1천만-5천만엔 미만인 기업의 58.3%, 5천만-1억엔 미만 기업이 65.3%, 1억-5억엔 미만인 기업의 경우에는 73.9%를 기록했다.

<본체 교체>

일본 기업이 지난해 교체한 PC를 구입 연도별로 살펴보면 「93년형」이 14.8%, 「92년형」이 14.5%로 4-5년된 제품의 교체가 가장 많았다.

97년에 PC를 도입한 기업의 60% 가까이가 교체 차원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부터 기업의 신규 PC 도입 수요보다 교체 수요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도입한 PC의 사용 연수와 관련해 「3-4년」을 상정하고 있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53.6%에 달했고 「5-6년」 사용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은 37.1%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지난해 교체 차원에서 도입된 대부분의 PC가 다음번 교체 수요로 나타나는 시기는 200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PC 교체 구매의 급증으로 불필요해진 PC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보호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미 리사이클에 착수한 업체들도 있으나 기술적으로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큰 진척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필요해진 PC를 처분하는 방법과 관련한 조사한 결과도 「폐기처분한다」는 기업이 31.7%로 가장 많았다. 「사원에게 싼값 또는 무상으로 제공한다」와 「신규 구입업자와 협의해 처리한다」「중고PC업자에게 넘긴다」고 답한 기업도 25% 가까이 됐으나 폐기처분하거나 처리로 고민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불필요해진 PC 처리 문제를 놓고 많은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