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나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요 타켓으로하는 고성능 대형 컬러프린터시장에서 치열한 가격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엔캐드사의 플로터(노바젯)을 국내 공급하고 있는 태일시스템과 대형 컬러프린터부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HP등 두 회사가 각각 6백dpi급 고성능 컬러프린터인 「노바젯프로e」와 「디자인젯 3500CP」의 판매확대를 위해 할인판매나 보상판매및 할부임대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국내 대형 컬러프린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태일시스템과 한국HP가 시장점유률 확대에나서면서 6백dpi 엔진해상도를 가진 고성능 제품을 잇따라 발표,기존의 3백dpi급 대형 컬러프린터를 급속히 대체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성능 대형 컬러프린터 보상판매제도를 먼저 도입한 업체는 한국HP.이 회사는 지난달초 출력물폭이 54인치(1백37cm)인 6백dpi급 컬러프린터(모델명 「디자인젯 3500CP」)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동시에 보상판매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HP는 「디자인젯 2000」시리즈 2종과 「디자인젯 3000」시리즈 2개 기종 등 모두 4개 기종을 사용중인 고객이 고성능 대형 컬러프린터로 교체할 경우 최고 30%까지보상해주고,특히 타사의 36인치 이상급 제품에 대해서도 최대 45%까지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다.한국HP는 이와함께 자체 금융지원부를 통한 할부임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맞서 태일시스템은 대폭적인 할인판매로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다.태일시스템은 지난달말 「노바젯프로600e」를 출시하면서 구입고객들에게 대당 3백50만원씩 제품값을 할인해주고 있다.이 회사가 보상판매 방식 대신에 직접적인 할인판매에 나선 것은 고객들이 기존 제품과고성능 제품을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대형 컬러프린터 유지에 따른 비용절감에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대형 컬러프린터시장에서 보상판매와 할인판매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 고성능 제품군이 도입시 2천∼3천만원을 필요로하는 고가인데다 최근 국제통화기금한파(IMF)한파까지 맞아 신규구매 수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 주요 고객층인 광고,인테리어,기획사들에서 인력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통해 유휴장비가늘어났다는 점과 신규구매보다는 필요한 기능과 장비로 대체하려는 방향으로 사용자들의 구매성향이 변했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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