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자동전압조정기(AVR) 제조업체로 창업한 엔이티(대표 김진한)는 올해로 만 12년째 이 분야에 매달려 온 컴퓨터용 UPS 전문 중소기업이다.
무정전전원공급장치, 흔히 UPS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지원하는 장치로 그동안 대형 제조업체 중심의 수요위주로 성장하는 사업으로만 인식돼 왔다.
엔이티는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제조업이 아닌 정보통신분야도 안정적 전원공급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데 착안, 지난 86년 이래 이 분야의 한 우물을 파면서 세계 제일의 컴퓨터용 UPS업체의 꿈을 키워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사업에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보고서의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산시스템의 사용을 제한하는 최대 요인으로 정전사고(35.2%)가 꼽히고 있으며 이어 전기적 노이즈(10.10%), 낙뢰(9.4%)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UPS를 활용해 불완전한 전원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만큼 중요한 데이터 손실이 적어질 것이며, 결국 전산시스템 활용상의 문제 중 절반 가까이나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엔이티는 이러한 시장 가능성을 보고 꾸준히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지난해 국내 컴퓨터용 UPS시장에서 33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간 3백억∼4백억원 규모인 내수시장에서의 기반을 다지기에 이른다.
이 회사 김진한 사장은 『엔이티가 지난 10여년간 노력한 결과 최근 원격지 UPS관리 프로토콜인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를 이용한 원격지간 UPS 관리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제품을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연구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오는 10월이면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 제품은 국내 컴퓨터용 UPS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APC나 엑사이드사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기능상 우위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설명으로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UPS시장에서 본격적 확대를 모색해 온 엔이티에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변수는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엔이티는 내수시장의 위축을 수출로 뚫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협력을 통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등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달중 방글라데시에 5백대의 제품을 선적할 계획이며 파라과이의 한 업체와 공급계약을 준비중이다. 무엇보다도 다행인 것은 중국의 한 업체와 향후 3년간 수백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며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세계적 업체와 경쟁도 경쟁이지만 국내 컴퓨터 회사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김 사장은 『향후 3∼4년내 독자상표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업체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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