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오텍, 채무조정신청 제출 파장

미국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지오텍사가 지난달 30일 미국 법원에 채무조정신청(파산법 챕터 11)을 제출해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오텍사는 미국 플로리다 등 동부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 TR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로 국내에서는 전국TRS사업자인 아남텔레콤의 지분 21% 정도를 갖고 있는 회사다.

미국 지오텍사는 지난 96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현재 2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가입자 확보가 지지부진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미국 지오텍사가 한국TRS를 제외한 다른 TRS사업자의 장비공급 및 기술제휴업체인 이스라엘 지오텍사의 대표적인 장비 수요처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미국 지오텍사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장비 및 기술 공급업체인 이스라엘 지오텍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고 이는 이스라엘 지오텍사와 장비 및 기술제휴 관계를 갖고 있는 국내업체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오텍의 경영악화 이유가 단순한 마케팅이나 경영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주파수다중도약방식(FHMA) 디지털 TRS기술의 신뢰도까지 이어질 경우 가뜩이나 시장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TRS사업자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라엘 지오텍사는 국내 현대전자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있으며 아남텔레콤, 서울TRS, 세방텔레콤 등 지오텍 장비를 사용하는 TRS사업자에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오텍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지오텍의 채무조정 신청에 대해 『경영활동에 대한 경보체체가 잘 갖추어진 미국기업 풍토에서 채무조정 신청은 파산(파산법 챕터 7)이나 법정관리 신청과는 격이 다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지오텍사가 경영이 어려워 채무조정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 채권 및 채무가 당분간 유보돼 내부 구조조정 기간을 거쳐 건실한 재무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채무조정 신청과 관련해 지오텍의 최대 주주인 조지 소로스 펀드 그룹은 야론 이탄 사장을 윌리엄 스피어 사장으로 교체하고 1천만달러 정도의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하는 한편 회사의 손익구조를 재조정해 재무 상태를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FHMA 디지털 TRS기술의 대부로 통하고 있는 지오텍사가 과연 이번 채무조정 신청을 계기로 재도약할지 주저앉을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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