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SEK WORLD] 대만국가관

SEK98, WWE98의 대만국가관(#645)에는 대기업 못지 않은 탄탄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겸비한 20개 대만 정보산업관련 중소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중소기업 천국인 대만의 정보산업업체들이 내놓는 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특화된 기술로 특정 분야만을 집중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점. 전문성과 독자성이 중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SEK98, WWE98에서도 참가업체들은 전기, 전자계통의 기술을 독자적으로 응용해서 개발한 소형 하드웨어, 네트워크장비, 포인팅디바이스(입력장치), 액세서리 등을 주로 출품했다. 유통을 염두에 두고 잡다한 제품을 쉽게 만들어 공급하는 한국 중소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출품작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대만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PC주기판 제품들. 이 분야에서는 말리코, 아이윌, 럭키스타테크놀로지 등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펜티엄Ⅱ용 주기판들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중앙처리장치(CPU) 두개를 꽂을 수 있고 SCSI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대형 주기판을 출품한 아이윌은 국내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업체로서, 고객 리콜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이미 국내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놓고 있다.

전기분야에서는 AC파워, 로손, 톱파워일렉트로닉 등이 전압안정기, 직류전원기, 직류 전류잭, 고주파UPS, 프로텍션UPS 등을 출품했다. 흔한 분야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독창적인 특징들이 나타나면서 대단히 세밀하게 제작됐다는 느낌을 준다.

네트워크분야에서는 C넷테크놀로지, 굿웨이, 타이완퍼스트라인일렉트로닉스, YFC보니글일렉트릭, 싱차우인더스트리얼 등이 근거리통신망(LAN)카드를 비롯, 케이블, 이더넷, 고속이더넷, 비동기전송방식(ATM)장비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SOHO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대비해서 개발된 소형 네트워크장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칭싱컴퓨터테크가 범용 디자인시뮬레이션시스템, 섬유디자인시스템, 그래픽디자인시스템 등을 출품, 눈길을 모았다.

POS시스템분야의 프리테크, 페임테크 등은 바코드리더, 마그네틱 카드리더, POS단말기 등을 출품했다. 대만이 POS시스템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인팅디바이스분야에서는 스마테크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디지타이저, 펜패드, 펜키보드 등을 집중적으로 출품했다.

이밖에 아텐인터내셔널, 칭타인포메이션 등은 프린터 애플리케이션, 킨텍일렉트로닉스는 소형 휴대형컴퓨터와 LCD모니터를 각각 선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중 대만 정부산하기관인 대만무역부와 중국해외무역개발위원회가 대만국가관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대만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한국정보산업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대만무역부는 수출입 허가 및 관리가 주업무로, 대만업체들과 외국업체들간 경제, 무역의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며 중국해외무역개발위원회는 국내의 대한무역진흥공사와 같은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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