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해 혈중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25일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김종원 교수와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윤길원, 김선우 박사팀은 공동으로 최신 계량화학을 이용한 무혈진단용 소프트웨어(제품명 에스키모)를 국내 최초로 개발함에 따라 앞으로 피를 뽑지 않고도 혈액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계량화학은 측정된 데이터로부터 수학과 통계학을 이용해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는 분석화학의 한 분야로 계량화학용 소프트웨어는 미국과 유럽에서 4∼5종의 유사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으나 가격이 고가(1카피당 7백만원대)인 데다 전문지식 없이는 사용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 병원이 지난 95년부터 진행해 온 G7 프로젝트 의료공학 기술개발사업인 「가정용 레이저 무혈혈중성분 분석기술 개발과제」의 하나로 개발한 것으로 레이저를 인체에 비추면 투과되거나 반사된 빛 중 극히 적은 양만이 특정 혈액성분과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한 첨단 기술이다.
또 이 제품은 다변량 분석법 중 가장 강력하고 최신 알고리듬인 PLS1, PCR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계량화학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범용 패키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델 수립과 예측 기능 등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해 측정장비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바로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고, 분석결과는 연결돼 있는 7개 항목의 그래프가 동시에 PC 화면에 표시되며 각각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와 표로 전환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외산 소프트웨어의 절반 수준인 3백만원대로 책정, 경쟁력이 있고 혈액성분을 무혈 진단하기 위한 의료분야 외에 제약, 정유 등 타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최하 연 1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에스키모」 개발과 관련한 상표 등록과 소프트웨어 등록을 삼성종합기술원을 통해 이미 마쳤으며 혈액을 채취하는 번거로움과 통증이 전혀 없는 미래형 의료기기인 헤모글로빈,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중 성분을 분석하는 무혈진단기기 시제품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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